시티즌 터키전훈 결산

▲ 대전 시티즌이 터키 안탈랴에서 올 시즌을 대비한 전력을 완성하고 돌아왔다. 사진은 전지훈련장에서 구단 김광식 사장이 선수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모습.
대전 시티즌이 터키 안탈랴 전지훈련으로 4강 진입을 위한 밑그림을 그리고 돌아왔다.

축구는 상대적으로 올 시즌 뚜껑을 열어봐야 각 구단의 정확한 전력을 알겠지만 대전은 객관적인 전력에서 작년보다 향상됐다. 올 전지훈련의 성과를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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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 = 작년 득점력 빈곤의 문제점을 해결할 골잡이가 대폭 늘어나 올 시즌 화끈한 골 퍼레이드가 예상된다.

대전은 안양으로 둥지를 옮긴 중앙 공격수 김은중의 득점력에 많은 의존을 해 와 그의 이적과 함께 스트라이커 부재에 대한 우려감이 높았다.

그러나 새롭게 영입한 브라질 용병 지아고와 울산 출신의 정성훈이 터키 전지훈련에서 합격점을 받아 새 골잡이의 탄생을 예고했다.

여기에 테스트생으로 전훈에 합류한 브라질 용병 애니키가 만만치 않은 실력을 과시, 사실상 입단이 결정됐고 신인 김기홍도 호시탐탐 주전을 노려 대전의 공격력은 선수 면모로 볼 때 역대 최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중앙 공격수를 놓고 지아고와 정성훈이 경합을 벌이고 있고 애니키와 김기홍도 사이드 공격수를 넘봐 작년에 활약했던 김종현, 한정국, 공오균은 올 주전을 섣불리 장담할 수 없게 됐다.

미드필드 = 미드필드는 작년과 비교해 선수변동이 없다.

"어느 구단과 비교해도 우리 구단의 미드필드 전력은 떨어질 게 없다"고 최윤겸 감독이 말한 것처럼 가장 믿음이 가는 곳이다.

여기에 '중원사령관'으로 게임을 풀어가는 이관우가 예년과 달라진 모습을 보여 한껏 기대가 모아진다.

이관우는 "올해가 프로 5년차로 무엇인가를 보여 줘야 되지 않겠냐"며 터키에서 이를 악물었다. 풀타임 소화가 불가능했던 체력문제와 수비력을 보완, 팀내 최고액 연봉에 걸맞는 활약을 펼치겠다는 각오로 성실하게 전훈에 임해 올 맹활약이 예상된다.

다만 김영근의 군대 문제가 걸려 있어 이 부문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수비 = 최 감독의 두터운 신임을 받았던 김성근이 포항으로 이적한데다 김정수도 인천으로 떠나 작년에 비해 선수변동이 크다.

이렇다보니 최 감독은 터키 전훈에서 가장 신경을 기울였고 다행히 전지훈련 마지막 주에는 새 얼굴인 포항 출신의 최윤열과 브라질 용병 지아고, 신인 장현규가 호흡을 맞추기 시작해 귀국의 발걸음을 가볍게 했다.

공격과 수비를 겸하는 좌우 사이드 어태커는 작년과 변동없이 주승진과 장철우가 주전으로 나서고 나머지 두자리는 노련한 최윤열을 붙박이로 해서 노장 박 철과 알란, 장현규가 번갈아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시즌 전까지 펼쳐지는 국내 훈련에서 얼마만큼 완성도를 높이느냐가 관건이다.?

정신력 = 프로 각 구단의 실력차는 백지 한장에 불과하다. 따라서 정신력이 승패를 좌우하는 경우가 많다.

최 감독은 전훈 초반 작년에 비해 선수들의 정신력이 흐트러진 것을 간파, 선수들간의 치열한 경쟁을 유도하면서 정신교육에 힘을 기울였다.

그 결과 올 팬들의 최저 기대 수준이 '4강'이라는 확실한 인식을 심어 주었고 기존 선수와 새 선수간의 불붙은 주전경쟁으로 전력상승과 정신무장의 효과를 얻어냈다.

기회의 시즌 = 올 프로축구는 전·후기로 나뉘어 각각 1·2위 팀이 '왕중왕'을 가리는 플레이오프 제도가 도입됐다.

전·후기 우승팀에게 비록 우승컵을 주지 않지만 정규리그에서만 3번의 우승기회가 있고 시즌에 치러지는 컵대회와 FA컵 대회를 합치면 모두 5번이나 우승에 도전할 수 있다.

하지만 작년 44게임을 펼쳤던 정규리그가 전기 12게임, 후기 12게임 등 24게임으로 줄어들어 자칫 연패에 빠진다면 순위를 끌어올리는 것이 불가능해진다.

이런 올 리그의 특징을 '지장' 최 감독은 너무나 잘 알고 있고 터키에서 이에 대한 대비를 끝냈다. 작년 시즌 플레이오프가 있었다면 '가을축제'에 충분히 참여할 수 있는 전력을 보여 준 대전이었기에 올 시즌은 기회의 시즌이 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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