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정성훈-용병 지아고 중앙공격수 '주전 불꽃경쟁'

▲ 정성훈
대전 시티즌이 중앙 공격수 부재의 문제점을 말끔히 해결했다.

터키 안탈랴에서 해외 전지훈련 중인 대전 시티즌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최윤겸 감독은 올 시즌 중앙공격수에 토종 정성훈과 용병 지아고를 놓고 저울질이 한창이다.

중앙 공격수는 작년까지 붙박이로 활약했던 김은중이 안양으로 떠나면서 팀내 취약 포지션으로 떠올랐고, 대전은 발빠르게 울산 출신의 정성훈과 브라질 용병 지아고를 영입했다. 두명 모두 가능성이 인정돼 대전행이 결정됐지만 정확한 실력을 알지 못해 최 감독은 내심 가슴을 졸여야만 했다.

그러나 최 감독은 막상 터키에서 이들을 살펴보고 충분한 잠재력을 확인,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아직까지 주전이 결정되지 않았지만 현재까지는 대전 시티즌 창단 후 용병 중 최고액이 투입된 지아고가 다소 앞서 있다.

지아고는 타 구단에 비하면 적은 액수지만 임대료 26만 달러에 월봉 7000달러를 받아 대전구단에서는 역대 최고의 용병이다.

팀 합류 초기에는 낯설은 분위기에다 국내 선수들과 잘 어울리지 못해 적응력이 떨어졌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선수들과 하나가 돼 가고 있다.

또 훈련이나 연습경기 때 보여 주는 날카로운 패싱이나 슈팅은 팀의 간판 스트라이커 역할을 해낼 충분한 재목으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 지아고
지아고는 183㎝, 74㎏의 건장한 체구로 양발을 자유롭게 구사한다.

작년 브라질 2부리그 이라치에서 전남의 특급 용병 이따마르와 함께 호흡을 맞추었고, 2부리그에서 13득점으로 득점순위 2위에 올랐다.

지아고는 "친구인 이따마르가 한국 무대에서 성공한 것처럼 나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며 "팀 수비에 신경을 써야 하는 등 브라질 축구와 달라 어려움은 있지만 브라질 축구의 진수를 꼭 보여 주겠다"고 말했다.

지아고와 주전 경쟁을 벌이고 있는 정성훈도 합격점을 얻었다. 정성훈은 187㎝, 83㎏의 균형잡힌 신체조건을 갖고 있으며, 큰 키에 어울리지 않게 패싱력과 발재간을 갖추고 있다.

특히 정성훈은 큰 키를 활용, 위협적인 헤딩슛으로 상대방을 위협할 수 있어 최 감독이 영입을 강력히 추천했다.

정성훈은 요즘 하체 보강훈련으로 근력과 유연성을 높이고, 팀 전술을 소화해 내느라 하루가 부족하다.

정성훈은 "전체적인 팀 분위기가 너무 좋아 팀에 적응하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전지훈련에서 열심이 몸을 만들어 올 시즌에는 2002년 프로데뷔 이후 지겹게 따라다녔던 '만년 후보'라는 꼬리표를 반드시 떼어내겠다"고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최 감독은 "성훈이는 큰 키를 활용한 위협적인 헤딩슛과 볼컨트롤이 뛰어나고 지아고는 아직 적응력이 떨어지지만 기본기는 김은중을 능가한다"며"시즌 전까지 주전을 확정하겠지만 현재로서는 지아고를 올 시즌 주전으로 활용하고 정성훈은 충분히 몸을 만들어 내년부터는 팀의 간판스트라이커로 키울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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