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실의 삶 우리 민족의 아픔 대변"

"어린 시절 읽었던 한 권의 책이 인생의 길을 환하게 비추는 등불이 될 수도 있습니다."

갑천초등학교 김석균 교장은 아동기에 익힌 독서습관은 성장 후 인생의 갈림길에 섰을 때 갈 길을 열어 줄 수 있는 나침반과 같다며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효와 경로 사상을 일깨울 수 있는 책으로 작가 권정생씨의 '몽실언니'를 소개했다.

"해방과 전쟁, 그리고 분단으로 이어지는 가슴 아픈 한국의 현대사를 과장되지 않고 담담하게 표현하고 있는 '몽실언니'는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전해 줄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 될 것"이라며 "또한 혼란스러웠던 역사의 소용돌이를 간접 체험함으로써 앞으로 성인이 돼서는 강한 나라를 만드는 일꾼이 돼야겠다는 조국관도 심어줄 수 있다"고 추천 이유를 설명했다.

김 교장은 이어 "책 속에 등장하는 몽실언니의 삶은 지긋지긋한 가난과 사고로 다친 다리, 배다른 동생들과 병든 아버지, 꼽추와의 결혼 등 힘겨운 나날의 연속이지만 그런 어려운 삶 속에서도 항상 남을 이해하고 용서하는 따뜻한 마음으로 살아간다"며 "이 책이 이 나라의 미래를 짊어지고 갈 우리의 새싹들에게 올바른 가치관을 형성하는 좋은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또 겨울방학을 앞두고 "방학은 단순히 먹고 노는 것이 아니라 체계적인 학교에서의 교육이 좀 더 자유로운 가정교육으로 이어지는 것뿐"이라고 설명한 김 교장은 "학부모들은 길고 긴 방학 동안 아이들이 올바른 독서습관을 기를 수 있도록 먼저 책을 선정해 읽고 아이들에게도 추천해 줄 수 있는 모범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37년의 교직생활을 통해 어린 시절 좋은 책을 고르고 읽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김 교장은 학교 학생은 물론 인근의 모든 아이들이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도서관 마련을 구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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