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석유구 등 문화유적 80기 추가확인 … 새로운 해석 등 재조명 탄력

▲ 백제유물이 무더기로 쏟아진 2003~2004년 발굴한 유적과 유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고분군. 공주=이성열 기자
'무령왕릉 이후 최대 발굴'로 꼽히고 있는 공주 수촌리 고분군(사적 제460호)에서 백제시대 유구 등이 무더기로 확인돼 백제사 조명이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

충남도역사문화연구원은 17일 수촌리 고분군에서 열린 '공주 수촌리 고분군 문화유적 시굴조사' 자문위원회를 통해 80기의 유구가 추가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유구의 내역은 청동기시대 주거지 1기, 수형유구 1기, 백제시대 토광묘 2기, 적석유구 1기, 석축고분 10기, 추정 주거지 10기, 구상유구 1기, 수혈유구 35기, 백제~통일신라 시대 석곽묘 5기, 시대 미상 석관묘 1기, 석곽묘 5기, 수혈유구 8기 등이다. 유구들은 청동기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하지만, 상당수가 백제시대 유구로 확인됐다.

기존 백제유물이 쏟아져 나왔던 고분 6기의 남쪽과 서쪽 사면에서 이와 유사한 다수의 백제시대 고분이 발견돼 눈길을 끌고 있다.

백제시대 석축고분 10기, 수형유구 9기 등이 그것으로, 이곳에선 2003~2004년 발굴 성과와 유사한 유물이 발굴된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또한, 남쪽사면 중앙에서 제단(祭壇) 또는 무덤의 상부 등으로 보이는 대규모 적석유구(積石流寇)가 확인돼 특별한 주목을 받고 있다. 백제시대의 적석유구는 흔치 않기 때문이다.

이번 시굴조사를 통해 유구의 정확한 형태와 성격을 규명하지 못했지만, 수촌리 고분군은 청동기시대에서 백제시대(웅진천도 이전)에 이르는 백제사 규명의 보고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시굴조사 단장인 이 훈 충남도역사문화원 역사문화연구실장은 "향후 전면조사가 이뤄져야 규명될 수 있지만, 백제시대에 해당하는 적석유구 및 석축고분의 경우 2003~2004년 조사에서 확인된 백제시대 토광묘 및 석축고분과의 상관관계, 출토유물 분석을 통해 차후 수촌리유적을 포함한 백제시대 고분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 마련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자문위원인 최병현 숭실대 사학과 교수도 "보존이 원칙이며 연차적으로 구역별로 발굴이 진행돼야 하지만, 백제시대 유구가 집중된 A지역(기존 백제고분 남쪽 사면 일대)에 대한 대규모 발굴이 진행돼야 백제사 규명과 함께 유적 훼손 및 도굴을 막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공주시는 수촌리고분군을 국민교육의 장으로 만들기 위한 정비기본계획을 마련, 지난 3월 유적 현황 파악을 위한 시굴조사를 해 충남도역사문화연구원에 시굴조사를 의뢰한바 있다.

공주=이성열기자lsyy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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