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 "수확 늘리자" 농약·비료 '펑펑'

주말 체험농장용으로 분양된 농지가 과다한 농약사용 등 관리소홀로 황폐화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서산 A·B지구 내 간척농지 분양 붐이 일기 시작하면서 2733건 271㏊(740만 3000평)가 도시민들에게 주말농장용으로 분양됐으나 관리소홀로 토양오염을 가중시키고, 수질오염 등 많은 문제점을 낳고 있다.

서·태안 환경운동연합과 간월호, 부남호 등 인공호수 인근 주민들에 따르면 일반 분양 뒤 농민들이 무분별하게 농약과 비료를 사용, 올 현재 이 지역 하천과 저수지 수질이 5급수로 전락해 농업용수로도 사용할 수 없는 등 호수와 하천의 오염이 심각한 상태로 치닫고 있다.

또 현대간척농지는 분양 이전에는 재난, 재해가 발생해도 현대건설측에서 자체 해소해 문제가 없었으나 최대 이윤을 추구하는 각종 영농법인과 단체, 개인 농업인들이 들어오면서 체계적인 관리가 사실상 불가능, 재난과 재해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

2002년에 농지를 분양받아 농사를 짓고 있는 조모(56·서산시 양대동)씨는 "주말농장 분양 전에 농사를 지을 때는 저독성 농약과 비료를 사용하고 가급적 사용량을 줄여 왔지만 일반 분양 뒤에는 분양받은 농민들이 소출을 높이기 위해 맹독성 농약 사용은 물론 그 양도 많아 토양·수질오염 등 문제를 낳고 있다"고 말했다.

서산시 관계자는 "간척농지가 주말농장으로 수천명의 도시민들에게 분양된 상태에서는 태풍과 같은 재난과 재해가 발생했을 경우 농지 경작자 파악 등 체계적인 관리가 되지 않아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다"며 "논직불제, 친환경비료 지원, 추곡수매와 농업소득세 조사 등 일상적인 업무에도 많은 어려움이 뒤따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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