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올스타전 유치 신청 서울 편중… 균형발전 저해

'이번만은 결코 양보할 수 없다. '축구 특별시'에 걸맞는 위상을 회복해야 된다.'

작년 대회 개최에 실패했던 대전 시티즌이 발 빠르게 올 올스타전 유치에 나섰다.

대전 시티즌은 김광식 사장이 한국프로축구연맹을 방문, 올 프로축구 올스타전 개최신청 공문서를 제출했다고 10일 밝혔다.

대전 시티즌은 작년 전국에서 가장 뜨거웠던 대전의 축구 열기를 바탕으로 올스타전 개최를 추진했다. 그러나 결과는 서울 고수를 굽히지 않은 프로축구연맹의 행정편의주의에 밀려 무산됐다.

대전 시티즌은 대회 개최를 간절히 원하는 지역 축구팬들의 성원에 힘입어 올해만큼은 대회 개최를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이고 그 분위기를 확산시키기 위해 일찌감치 대회 개최에 들어갔다.

프로축구 올스타전은 현재 방식으로 바뀐 지난 98년 이후 지방에서는 2001년 수원에서 한 차례 대회가 열렸고 작년까지 줄곧 서울에서 개최됐다.

서울 편중으로 올스타전은 그동안 지역 축구팬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고 프로축구의 균형발전에도 저해 요인으로 작용했다.

대전 시티즌은 프로축구가 지역연고제로 지방에서 올스타전이 개최돼야 하고, 그 시발점은 새롭게 프로축구의 메카로 부상한 대전이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대전은 작년의 열기가 지속된다면 프로축구연맹의 우려 중 하나였던 흥행 등 모든 문제점이 없이 올스타전을 지역과 세대를 초월한 축제의 장으로 이끌 수 있다는 자신감에 차 있다.

김광식 사장은 "시의 적극적인 후원과 홈 팬들의 뜨거운 성원으로 작년 프로축구의 한 획을 그은 대전은 올 올스타전을 개최할 충분한 자격이 있다"며 "프로축구연맹에 강한 의사를 밝힌 만큼 작년처럼 편의주의적 발상으로 개최지를 선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김 사장은 "대전은 국토의 중심과 교통의 요지여서 전국 각지에서 오는 축구팬들의 접근성을 고려한다면 서울보다 오히려 낫다"며 "올 올스타전을 개최해 대전의 축구 열기를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올 올스타전은 프로축구연맹 이사회에서 오는 7월 4일 개최하는 것으로 잠정 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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