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동성·금산 복수中 이색 졸업

▲ 천안시 문예회관에서 10일 열린 동성중 졸업식에서 가운을 입은 졸업생들이 자신들이 직접 만든 앨범을 보며 환하게 웃고 있다. /천안=채원상 기자
"평생 기억에 남는 아름다운 졸업식이 될 것 같습니다."

졸업식이 한창인 요즘, 천안지역에 졸업생과 재학생들이 함께 꾸민 이색적인 졸업식장이 있어 화제다.

10일 천안시 문예회관에서 졸업생과 재학생, 학부모 등 3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동성중학교 제34회 졸업식장에는 난데없이 대학 졸업 때나 입어볼 수 있는 졸업 가운을 입은 중학생들이 속속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이날 동성중 졸업식장에서 나눠 준 졸업앨범은 세상에 단 한권 밖에 없는 아주 특별한 졸업앨범으로 많은 참석자들에게 관심의 대상이 됐다.

이날 졸업생들이 받은 졸업앨범은 천편일률적인 졸업앨범과는 달리 학생들 스스로가 직접 만든 앨범으로 학창시절 사진은 물론 좋아하는 연예인이나 즐겨 먹던 음식, 어릴 적 사진 등을 다양하게 수록해 아름다운 중학시절을 그대로 담아놓은 이색적인 추억집이 됐다는 평을 받았다.

또 이날 졸업식에는 재학생들로 구성된 사물놀이패가 등장, 졸업하는 선배들의 앞길에 희망이 가득하길 기원하는 연주를 펼쳐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김대영 교장은 "3년 동안 열심히 생활해 준 학생들을 존중하는 의미에서 학생들이 직접 꾸미는 졸업식을 생각해 봤다"며 "막상 졸업식을 치르고 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더 큰 기쁨이 있는 것 같아 흐뭇하다"고 말했다.

한편 금산군 복수면 복수중학교(교장 김순구)에서도 졸업생 모두 부모님과 함께하는 이색적인 졸업식이 거행돼 눈길을 끌었다.

10일 오전 10시30분부터 시작된 이 학교 졸업식에서 졸업생 23명은 부모님의 손을 잡고 한명 한명 단상에 올랐으며, 담임 선생님은 그 학생에 대한 장점과 장래 희망 등을 소개했다.

단상의 다른 한편에서는 해당 학생의 3년간 학교생활상이 스크린에 비춰져 졸업생 모두가 행사의 주인공임을 느끼게 했다.

이어 재학생과 졸업생의 우의를 다지기 위해 재학생이 졸업생 모두에게 축하의 꽃을 전달했다.

졸업생들은 졸업식 후 '졸업생 기증 코너'에 책과 교복 등 후배들이 사용할 수 있는 용품을 기쁜 마음으로 기증했고, 당연히 밀가루 뿌리기와 교복찢기 등 무질서한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이날 졸업식은 참석한 학부모와 내빈들로부터 바람직한 졸업문화라는 호응을 얻었다.
?/천안=최진섭·최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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