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4년 6월12일부터 고성능의 폭탄이 무차별로 런던 곳곳을 파괴해도 영국군은 속수무책이었다. 도무지 발사지를 알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곧 독일어 '보복(vergeltung)'의 이니셜에서 이름을 딴 'V1' 로켓인 것으로 밝혀졌다. 다행히 발사 추정지를 알아내 맹폭을 가하고 레이더와 방어장치 개선으로 요격률이 높아지면서 영국군은 한시름 놓을 수 있었다. 그러나 이미 6200여 명이 죽고 1만8000여 명이나 부상한 뒤였다.

영국이 비로소 V1의 위협으로부터 벗어났다고 발표한 이틀 뒤인 9월 8일 이번에는 요격할 틈도 없이 새로운 로켓이 런던으로 날아들었다. 영국인이 '악마의 사자'라고 부른 장거리 로켓 'V2'였다. 길이 14m, 중량 13t에 항속거리도 300㎞나 되는 고성능의 신무기가 음속의 3배나 되는 빠른 속도로 발사 3~4분 만에 런던에 떨어져 어찌해 볼 도리가 없었다.

종전 때까지 1360발이 발사돼 1190발이나 목표물을 맞힐 정도로 명중률도 높았다. 런던에만 500발이 떨어져 2700여 명이 죽고 6500여 명이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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