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치천문학계 선두주자 '고분산 분광기' 개발 성과

▲ 한국천문硏 한인우 박사
"지구상엔 아직 발견되지 않은 별이 무수합니다. 천문학 연구에 동참해 정보를 축척하다 보면 먼 훗날 언젠간 우주의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믿습니다."

한국천문연구원 광학연구부 한인우(韓麟愚·47·사진) 박사는 국내 주전공자가 거의 없는 '위치천문학'계의 선두를 달리는 천문학자다. 한 박사의 연구 분야는 천체의 위치 관찰을 통해 별의 운동은 물론 무게·속도·궤도까지 규명하는 순수 천문연구 분야와 천체 관측을 위한 망원경 등 관측기기 개발의 두 분야로 나뉜다. 특히 보현산 천문대에 설치돼 별의 미세한 움직임을 추적하는 '고분산 분광기'는 한 박사의 주도로 5년여의 연구 끝에 탄생한 성과다.

한 박사는 "과학 하는 사람의 기본은 근원에 대한 의문과 상상력을 갖는 것"이라며 "지구에 지적 생명체가 탄생한 것은 특이한 게 아니며 그런 만큼 우주 어딘가에도 인간처럼 문명을 이루고 사는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은 아주 많다"고 피력했다.

그는 "상상과 연구 관측의 결과는 다를 수 있고 그것이 천체 연구의 어려움이자 재미"라며 "우주의 생성 및 규모에 대한 오랜 의문에 아직까지 어떤 학문적 성과를 이룬 것은 아니지만 답을 밝혀 내기 위해 보다 정확히 관찰하고 천체의 운행을 연구하는 것이 천문학자의 소임"이라고 차분하고 논리정연하게 말했다.

한 박사는 "신라의 첨성대를 비롯, 고려의 관상감, 조선시대 서운관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엔 수십명의 천문학 연구인력이 있었으나 최근엔 연구층도 엷어지고 아마추어 천문학자의 활동도 활발하지 않아 아쉽다"며 "보현산 천문대에 지름 1.8m짜리 망원경과 고분산 분광기가 설치됐고, 최근엔 미국 레몬산에 한국의 천문대를 설치했으며, 대학들도 기초적인 연구활동을 수행할 수 있을 정도의 장비를 갖춰 한국 천문학이 정도 출발선상에 들어와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천문학이 물질과 우주의 기원 및 원리를 밝히는 프런티어학문으로서 발전해 가는 데 일조할 수 있다는 사실로도 뿌듯하다"며 "과학계의 별로 군림하는 천문학자가 되기보다 해야 할 일을 하는 연구자로 자리하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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