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광부, 3년연속 한국대표축제 지원불가
“세계적 축제 도약위해 지속적 지원” 여론

대한민국 대표축제인 '보령머드축제'가 내년부터 중앙정부로부터 예산지원이 중단돼 대폭 축소될 위기에 처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올해부터 문화관광축제 지원기간을 대표축제 3년, 최우수 축제와 우수축제 그리고 유망축제는 동일 등급에서 3회, 통합해서 7회까지만 지원키로 했다.

이에 따라 지난 2008년부터 3년 연속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선정된 보령머드축제는 내년부터 중앙정부로부터 예산 지원을 받을 수 없다.

그동안 국비 8억 원과 도비 12억 원 등이 지원됐던 것을 감안하면 20억 원의 재원을 고스란히 지방비에서 충당해야 한다.

이는 몇몇 한정된 축제에만 중앙정부의 지원이 집중되는 것을 막기 위한 방편이다. 하지만 '보령머드축제'와 같이 세계축제로 발돋움하고 있는 축제의 경우 예산지원 중단은 재정이 열악한 지방자치단체로서는 엄청난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

보령시는 축제예산이 축소될 경우 프로그램 축소와 질적 저하로 인해 대한민국 대표축제에 대한 이미지 실추가 우려되며, 세계축제 진입에 어려움을 예상하고 있다.

그 동안 '보령머드축제'는 외국인이 가장 많이 찾는 축제로 성장, 중앙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독특한 아이템으로 세계적인 축제로 자리매김 했다.

보령머드축제는 서해안의 버려져 있던 갯벌을 이용해 머드화장품을 만들고 축제로 승화시켜, '갯벌'을 '겟펄(Get Pearl, 진주를 얻다)'이란 생각의 전환을 이끌어 낸 대표적인 축제다.

또 지난해부터 해외 유명 사이트에 소개되면서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인의 축제로 거듭나고 있으며, 세계인은 'KOREA' 하면 'MUD Festival'을 생각할 정도로 대한민국을 알리는 대표축제 브랜드로 자리를 확고히 하고 있다.

한편 이 같은 정부방침이 알려지면서 일각에서는 대한민국 대표축제가 일시적인 예산지원 중단으로 갯벌에서 어렵게 찾은 진주(pearl)가 다시 갯벌 속에 묻혀버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한다.

자생 할 수 있는 축제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생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도 필요하다는 게 그 이유.

대한민국대표축제에 대한 일시적인 예산지원 중단 보다는 지원예산을 점차 줄여 지자체의 축제가 자생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게 설득력을 얻고 있다.

아울러 지자체 역시 정부 예산에만 의존하거나 무분별한 축제 개발을 지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특히 각 지역축제도 입장료 징수나 수익 창출, 기업체 후원 등을 통해 자생력 확보를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보령=김석태 기자 suktaeji@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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