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조합 공사장비 투입 주민들과 대치 … 법정투쟁 장기화 예상

음성군 생극면 방축리에 조성 예정인 가축분뇨 공동자원화 시설 신축 공사에 반발하고 있는 주민들과 사업주인 음성양돈영농조합법인 간 법정 투쟁과 장기간 대치상태로 불신만 깊어지고 있다

방축리분뇨처리장반대추진위원회(이하 반추위)는 1일 음성양돈영농조합법인에서 공사 추진을 위해 새벽 3시 포크레인을 동원하자, 2일 주민들은 공사를 막기 위해 대치했다.

반추위는 "사업주 측에서 포크레인을 철수 시키고 공사를 하지 말 것"을 주장 했으며 사업주 측은 음성군, 생극면 주민 대표 등 4자 대화를 요구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이필용 음성군수가 현장을 방문, 주민과 사업주 간 대화를 시도했으나 서로의 의견만 주장해 타협점을 찾지 못한 채 주민들이 이 군수에게 해결 방안을 요구해 오전 한때 군정업무를 수행하지 못했다.

반추위는 "1년이 넘도록 분뇨처리장 설치를 반대해 오고 있다"며 "사업주 측에서 주민 몰래 공사를 추진하기 위해 새벽에 공사 장비를 투입하는 것을 도저히 이해하기 어렵고 이곳에 분뇨처리장을 꼭 설치하겠다는 의미로 받아 들릴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반추위는 "서울에서 이곳으로 이사를 오기 위해 땅 계약까지 했으나 분뇨처리장 예정지라는 말을 듣고 2000만 원의 계약금까지 포기한 사람이 있다"며 "분뇨처리장으로 인한 마을 피해가 속출할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양돈영농조합법인은 "주민들과 대화도 어려운 상태이며 공사를 추진하지도 못하게 하는 과정에서 새벽에 공사 장비를 투입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이라며 "지금까지 주민들과 문제점 해결을 위해 노력을 했으나 제대로 해결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반추위는 "4자 대화도 중요하지만 방축리에서 분뇨처리장 조성은 절대 찬성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양돈영농조합법인에서는 "현재 시간과 예산부족 등으로 다른 부지 이전은 생각하지 못하고 있다"며 "4자 대화를 통해 다른 지역이나 현재 부지에서 주민들이 우려하는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반추위는 지난 6월24일 패소한 '분뇨 및 쓰레기 처리시설 허가 취소' 행정소송과 관련 지난 22일 청주지법에 항소했다.

음성=김요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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