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문협 심포지엄
이날 심포지엄 발표내용을 요약 소개한다.
▲문학과 미술(한국디지털대학교 권용준 교수)=문학과 미술의 만남-그 유형별 고찰
문학과 미술부문 발표자로 나선 한국디지털대학교 권용준 교수는 시와 예술의 동질성, 시적영감의 조형적 표현, 바니타스의 이미지, 모더니즘의 출현 등 4가지 테마로 문학과 미술의 연관성에 대해 발표했다.
권 교수는 먼저 시와 예술의 동질성에서 밀로의 '비너스' 상을 예로 들어 가시적 아름다움을 통해 여인의 정신세계 및 그 생명력이라는 본질을 함께 표현하고 있으며 이는 곧 조형예술이 철학과 만나면서 인간에게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시적 감흥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번째 테마인 시적 영감의 조형적 표현에서는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을 설명하며 보티첼리는 순수하고 아름다운 처녀의 유려한 선과 율동미 등 그 시적인 아름다움을 화폭에 담은 것이라고 역설했다.
권 교수는 또 허풍, 공허, 헛수고, 무익, 거짓 등을 뜻하는 바니타스의 이미지를 통해 시가 회화에 직·간접적인 영감을 제시하고 있다고 표현했으며 모더니즘의 출현은 보티첼리와 바토 이후 시와 회화의 관계가 이루 말할 수 없이 빈번하고 그 양상 또한 다양해지고 있음을 보여 준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시와 회화 즉, 문학과 미술은 서로 하나가 되기보다 서로 다르면서 상호간에 긴밀한 영향력을 발휘할 때 그 영감이 더욱 증대되고 보다 합리적이며 합목적적인 예술 이상에 도달할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문학과 연극(건양대학교 이충무 교수)=샴 쌍둥이의 얼굴을 이제는 들여다볼 때이다
두번째 발표자로 나선 이충무 교수는 문학과 연극의 관계에 대해 서로의 영역에 대한 깊은 이해와 관심으로 희석이 아닌 진정한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먼저 현 시대는 '크로스오버(Crossover)'나 '퓨전(Fusion)' 형태의 시대라고 전제하고 문학은 문학 고유의 영역을 넘어서 인접된 여러 분야와 접속을 시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문학은 이미 크로스오버의 가능성을 많이 지닌 예술 분야로 인간 경험 그 자체인 철학, 종교, 사회, 정치 등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교수는 문학과 연극의 관계에 있어 여전히 연극이 표현하고 있는 것은 문학에서 표현하고자 하는 인간의 삶과 그 삶 속에서 벌어지는 수많은 경험의 총체로 인식되며 이는 이미 한 몸에 붙어 있는 일종의 샴 쌍둥이임에 틀림없었다고 표현했다.
또 그동안 서로 마주보기보다는 다른 곳을 향해 달려가고자 했던 문학과 연극이 이제는 서로 마주 보면서 함께 달려가야 할 방향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학과 영화(대전매일 이충건 기자)=영화텍스트의 정신분석적 읽기
대전매일 이충건 기자는 '영화 텍스트의 정신분석적 읽기'를 통해 오늘날 거대한 산업으로 변질된 대중적이고 상업적인 영화와 순수예술의 관점에서 바라본 영화와의 관계를 날카롭게 파헤쳤다.
이 기자는 발표문에서 소설의 영화화를 예를 들며 오늘날 가장 대중적이고 상업적인 영화산업이 소설 등 순수문학을 위협하고 있고 순수문학은 이런 위협에서 살아남기 위해 영화와 손을 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더욱 큰 문제는 문학작품과 영화의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대중예술을 바라보는 시각이 어떠한 문학성과 예술성을 찾기보다는 단순한 쾌락의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이 기자는 이와 함께 다양한 영화텍스트를 예로 들며 상업영화나 오락영화에서도 얼마든지 문학성과 예술성을 도출해 낼 수 있다고 역설하고, 문학작품에 적용되는 비평방법이 영화에도 적용될 때 영화는 문학텍스트의 확장으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