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질개선 … 10마리 월동

▲ 2일 대전 갑천에 천연기념물 제201호인 큰고니 10마리가 지난 93년 이후 처음으로 나타나 우아한 자태로 유영하고 있다. /우희철 기자
천연기념물 제201호인 큰고니가 갑천에서 우아한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93년 대전공단 신구교(신탄진과 구즉을 잇는 다리)에서 3마리가 관찰된 이후 11년 만이다.

2일 대전시 환경단체와 탐조가들에 따르면 천연기념물 제201호인 큰고니 10마리가 유성구 전민동 갑천 탑립돌보 근처에서 월동 중이며 무리에는 유조(새끼) 2마리도 포함됐다.

고니를 처음 발견한 대전충남녹색연합 안여종씨는 "지난달 23일 이곳에서 처음 고니 2마리가 목격된 이후 현재 10마리로 개체 수가 늘어났다"고 밝혔다.

환경단체와 조류학계는 이번 갑천의 고니 도래와 관련해 갑천의 생태적 중요성과 변화에 대한 관찰이 필요하다며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국립중앙과학관 자연사연구실 백운기 박사는 "큰고니가 갑천에서 월동한다는 것은 대전시 하천생태의 큰 변화가 일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특히 갑천의 수중생태 안정화가 급격히 진행되고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 박사는 또 "수생식물 등 일대 먹이가 풍부하고 300m에 이르는 강 폭이 사람들의 접근을 막아 서식에 위협을 느끼지 않는 것도 고니 도래에 큰 역할을 한 것 같다"며 "내년 다시 도래하는지도 관찰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몸 길이 145㎝에 이르는 고니는 식물뿌리와 동물을 먹는 잡식성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서산 천수만과 주남저수지 등에서 관찰될 뿐 도심에서는 모습을 보이지 않으며 10월 도래해 3월에 떠나는 겨울철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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