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재호·한상훈·이범호등 유격수 놓고 자존심 대결

'친구(友) 아홉(九)과 그라운드를 누빈다.'

한화 이글스 황우구(友九)가 올 시즌 팀의 주전 유격수 자리를 놓고 동료들과 선의의 경쟁을 펼친다.

국내 최고의 수비수로 평가받고 있는 황우구가 올 주전 확보를 위해 넘어야 할 산은 지난해 경쟁자였던 백재호와 한상훈 외에도 이범호가 있다.

지난해 3루수였던 이범호는 용병 페냐로 인해 유격수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얼마 전부터 유격수 수비 연습을 해 오고 있는 상태다.

황우구는 동산고 시절인 지난 94년 한·미·일 대회에 참가, 대표팀을 우승으로 이끌며 주목받기 시작했고 우리나라가 세계선수권 준우승을 차지한 이탈리아대회(98년)에서는 최우수 수비상을 수상하는 등 뛰어난 수비력을 인정받았다.

또 그 해 열린 방콕 아시안게임에서는 드림팀 멤버로 우승의 영광을 안기도 했다.

지난 99년 한화에 입단한 황우구는 이듬해 70경기에 출전, 2년차 징크스를 극복하며 3할이 넘는 타율을 기록하는 완벽한 수비와 더불어 무서운 공격력을 보여줬다.

그러나 2001년 황우구는 부상과 슬럼프 등이 겹치면서 2할에도 못 미치는 타율을 기록했고 2002시즌 역시 3분의 1 정도밖에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지난해는 4월 한 달간 3할4푼5리를 쳐내며 팀 최고의 공격력을 구사했지만 또다시 팔꿈치 부상으로 1, 2군을 오가는 불운을 겪었고 9월에는 급기야 수술대에 올라야 했다.

유승안 감독은 황우구의 부상을 지난해 가장 아쉬웠던 일로 꼽고 있다.

유 감독은 "지난해 시즌 초 황우구만큼 완벽한 수비와 팀 배팅을 보여준 선수는 없었다"며 "올해 다시 한번 그 모습을 보여 주기 위해서는 이번 전지훈련에서 얼마나 본인이 노력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31일 유승안 감독을 비롯 야수진과 함께 하와이로 떠나는 황우구가 이번 전지훈련에서 과연 어떤 열매를 가져올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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