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보다는 ‘최선’ 다하도록 교육
‘아버지·오빠·친구’처럼 항상 고민 나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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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법문 중에 부모 자식 간의 인연은 만겁이고 스승과 제자의 인연은 십만겁의 시간이 지나야 맺어진다고 했습니다. 부모 자식 간보다도 더 긴 시간을 지나 맺어진 인연인 만큼 소중한 것이 또 있을까 싶습니다.”

조치원여중 석병철(50) 교사는 아이들과의 인연에 큰 의미를 두고 자신이 가르치는 아이들이 항상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고 배려할 줄 아는 아이들로 자라도록 지도하고 있다.

그래서 그는 학생들에게 항상 1등 보다는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되라고 가르치고 있으며 어려운 사람을 외면하지 않고 비겁한 삶을 살지 않되 어려움이 있더라도 늘 평화로운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지난 1988년 대학 졸업과 동시에 교직에 첫 발을 내디딘 석 교사는 지난 20여년 동안 태안과 논산, 연기 등 충남의 시골지역에서 성실과 열정, 그리고 헌신적인 사랑으로 교육철학을 실천하고 있다.

석 교사는 늘 마주하는 학생들의 모습에서 자신의 지난날을 만난다는 생각으로 아이들을 대하고 있다. 말썽 피우는 아이, 공부 못하는 아이, 심지어 대들고 반항하는 아이에 이르기까지 과거 어느 한 순간 자신의 모습과 같다는 생각으로 아이들을 대하는 것이다. 그런 과정을 통해 아이들을 좀 더 이해하려 노력하고 한 발짝 더 가까이 다가가 그들의 입장에서 생각하다보니 어느새 학생들과 부쩍 가까운 교사가 됐다.

또한 석 교사는 학생들에게 어떤 때는 아버지처럼, 또 어느 순간에는 집안 큰 형님이나 오빠처럼, 그리고 가끔은 친구처럼 다가가 그들의 고민을 함께 한다.

이처럼 석 교사는 아이들과 함께 호흡하는 교사, 재미있게 수업하는 교사, 마음이 너그러운 교사, 배려와 존중을 실천하는 교사가 되기 위해 아직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노력 때문인지 석 교사는 졸업하고 학교를 떠난 학생들의 방문을 가장 많이 받는 교사 중 한 명이 됐다.

지난해에는 졸업한지 20년 된 제자 30명과 저녁을 함께할 정도록 그의 제자들은 석 교사를 잊지 않고 있다.

석 교사는 “많은 시간이 지나 어른이 되었는데도 잊지 않고 찾아주는 제자들 때문에 내가 정말 많은 것을 누리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한다”며 “자신의 자리에서 열심히 살고 있는 제자들의 모습을 보며 나도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늘 한다”고 말했다.

항상 적극적인 자세로 교육에 임하는 석 교사는 그동안 많은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석 교사는 지난 2007년 충남교육을 빛낸 교원으로 선정되는 등 세 차례 충남도교육감 표창을 수상했으며 연구시범학교운영과 종합정보관리시스템 구축, 외국어학력지도 등에서도 수차례 수상을 차지했다. 또한 석 교사는 도내 외국어학력경시대회 1등급을 받았고 한국교육학술정보원 사이버가정학습 영어과 자료 개발과 교육방송 프로그램 검토 자문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조재영 교장은 “석 선생님은 자신의 모습은 드러내지 않지만 연구하고 가르치는 일에 언제나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아이들의 바른품성 함양을 이끌어 내고 있다”며 “또한 부단한 수업연구와 혁신을 통해 학생들의 학습능력을 향상시키고 있으며 직무수행 능력도 뛰어나 앞으로 충남교육을 위해 큰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칭찬했다.

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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