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기호 없어 공약은 커녕 이름도 몰라”

6.2 지방선거일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교육의원 선거에 대한 ‘묻지마 투표’ 우려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교육의원 선거가 기존 정치권 선거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심이 떨어지고 있는 데다 상당수 유권자들이 교육의원의 역할과 후보자들의 면면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교육의원은 다른 선거와 달리 정당과 상관없이 치러지다 보니 당의 지원이나 교육감 등 다른 후보와의 연대를 기대할 수 없고 기호가 없다보니 유권자들의 인지도 또한 낮을 수 밖에 없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교육의원 후보들은 정당 합동유세 등 활발한 선거전을 펼치고 있는 기존 정치권 선거 틈바구니에 묻혀 ‘묻지마 투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지난 27일과 28일 부재자 투표가 마무리되면서 이러한 우려의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상당수 부재자 투표자들이 교육의원 후보자들에 대한 인지도가 낮은 상태에서 투표를 마쳤기 때문이다.

투표를 마친 한 대학생 부재자 투표자는 “도지사와 시장은 매스컴에서 많이 접해 누굴 찍을지 결정했지만 나머지는 그냥 평소 정치 성향대로 정당을 보고 투표했다”며 “하지만 기호가 없는 교육의원은 이름만 보고 후보자의 성향을 알 수 없어 그냥 가장 많이 들어본 이름에 투표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투표자는 “투표전 선거공보물을 받았는데 모두 20개가 넘는 홍보물이 한꺼번에 들어있어 전부 읽어볼 엄두를 내지 못하고 시장과 구청장 홍보물만 읽고 나머지는 대충 훑어만 봤다”며 “막상 기표소에 들어섰을 때는 공약은 커녕 일부는 누가 누군지 이름도 생소해 선호 정당 위주로 투표했고 교육의원은 망설이다가 아예 기표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교육의원 선거캠프 관계자는 “각 후보자들이 정책과 이름 알리기에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지만 선거 구조상 어려움이 많은 것이 사실”이라며 “일반투표에서도 부재자와 마찬가지로 후보자들에 대한 인지도가 낮아 대충 투표하거나 아예 기권하는 경우가 많이 나타날 것”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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