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지방선거가 막판으로 치달으면서 금품수수와 악성루머 등 각종 불·탈법이 고개를 들고 있는 가운데 충북에선 옥천군수 선거가 진흙탕 싸움으로 변질되고 있다. 탄탄한 조직력으로 국회의원 5선과 4대 지방선거에서 지역 내 자치단체장을 모두 배출해 내 남부3군의 정치적 터줏대감으로 인식돼 온 자유선진당 이용희 의원 때문이다.

사실여부를 떠나 이 의원이 최근 인사 청탁 뇌물수수 등으로 구속기소 된 한용택 전 옥천군수와 관련돼 경찰 내사설이 특정 언론에 보도되면서 그가 차지하는 정치적 비중을 감안하듯 이 지역 선거전이 요동을 치고 있다. 특히 옥천군수와 보은군수 선거는 이 의원의 지원을 받아 당선된 남부3군 단체장 중 영동군수를 제외하고 현직군수가 개인비리로 구속되는 바람에 당초 예상과 달리 두 곳 모두 한나라당 후보와 초접전을 벌이고 있다.

이로 인해 두 지역은 이 의원의 경찰내사설 관련기사를 복사한 유인물이 대량 유포되는 데다 후보 간 공방이 연일 벌어지고 있다. 한나라당 김정수 옥천군수 후보는 28일 성명을 통해 "이용희 의원이 비리의혹에 연루돼 소환될 상황인데 '난 모른다'는 식의 비겁한 변명만 늘어놓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선진당 충북도당은 "이용희 의원은 비리에 연루되거나 소환조사를 받은 사실이 없다"며 "허위사실 유포 행위에 대한 민형사상의 책임을 묻겠다"고 반박했다. 두 후보간 공방이 도를 넘고 있는 형국이다.

이 시점에서 이 의원은 자신은 물론 지역유권자들의 올바른 선택을 위해 직접 나서 언론보도와 경찰안팎에서 제기되는 의혹들을 해명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한다. 그래야 지역유권자들이 혼란스럽지 않다. 이를 외면한 채 당과 후보캠프 등을 통해 간접해명을 하면 의혹만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되고 결국 그가 지원하는 후보자들에게 피해를 보게 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경찰 또한 지방선거에 미칠 파장 등을 감안해 "알려줄 수 없다"며 사실상 내사설을 간접 시인하는 어정쩡한 입장을 취하고 있으나 선거가 끝난 즉시 수사를 벌여 진위를 명명백백히 밝혀주어야 한다. 그래야만 이 의원이 사실과 다르게 의혹을 받았을 경우 정치적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다. 이 의원은 영향력 있는 원로정치인이다. 그래서 그가 당은 다르지만 민주당 이시종 충북도지사 후보를 지지하는 발언을 하자 지역 정치권이 주목했던 것이다. 이 또한 말들이 많아 해명해야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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