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3군 地選 막판표심 ‘최대이슈’
경찰, 명쾌 답변회피 … 사실에 무게실려
일각선 “인사 수혜설 … 수사 쉽지않을 것”

자유선진당 이용희 의원에 대한 경찰내사설이 충북 남부3군지역 지방선거의 막판표심을 가를 최대 이슈로 떠오르면서 진위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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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원이 보은·옥천·영동의 정치적 ‘터줏대감’으로 인식될만큼 거물급 정치인이라는 점에서 사실여부에 따라 지역에 상당히 큰 파장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의원의 경찰내사설은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한용택 전 옥천군수 사건에서 불거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 군수는 2007년 4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사무관 승진이나 청원경찰 채용대가로 직원 3명으로부터 5000만 원의 금품을 받아 챙기고, 재직기간 동안 7000여만 원의 업무추진비를 횡령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경찰은 한 군수가 관리한 수십여개의 차명계좌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2년 전 수천만원이 정부 모부처 서기관 A 씨에게 흘러들어간 사실을 확인, 최근 A 씨를 불러 돈의 성격과 용처 등에 대해 조사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정가에서는 이와 관련, 최근 한 지역언론에 경찰이 한 군수가 A 씨에게 건넨 금품이 이 의원에게 다시 흘러들어가 내사를 벌이고 있다는 내용이 보도가 되자 지방선거 막판표심을 가를 최대 이슈로 등장했다.

경찰이 이 의원에 대한 내사여부를 놓고 언론 등에 명쾌한 답변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이 의원 내사설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충북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이 의원에 대한 내사여부에 대해) 현 시점에서 아무 말도 해줄 수 없다”며 “‘금품수수 혐의로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부분에 대해서도, 전혀 사실이 아니라는 자유선진당 입장에 대해서도 할 수 있는 말이 없다. 선거 후에 얘기하자”고 밝혔다.

경찰이 이 의원에 대한 내사진행여부에 대해 전적으로 부인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 의원에 대한 내사설이 전혀 사실무근은 아니라는 게 중론이다.

이렇다보니 6·2지방선거 이후 경찰의 수사진행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의원의 연루가능성이 확인되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리는데다 6·2지방선거를 4~5일 앞두고 괜한 오해를 살 수 있다는 점에서 수사진행은 선거 이후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높다. 결국 ‘이용희 내사설’에 무게가 실리면서 선거 이후에 진행될 경찰수사가 ‘내사종결’ 또는 이 의원과 무관한 ‘배달사고’, ‘이 의원의 연루’ 등 어떤 형태로 마무리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일각에서는 수사가 진행되도 적지않은 전·현직 경찰간부들이 과거 승진인사에서 수혜를 입었다는 확인되지 않은 추측을 내세우며 향후 경찰수사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지역인사는 “올 들어 보은·옥천군수가 잇따라 사법처리되면서 유력정치인과의 연루설은 끊임없이 제기됐던 게 사실”이라며 “각종 추측에 대한 사실여부가 이번 기회에 밝혀졌으면 한다”고 전했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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