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서 부산에 완패 … 리그컵 전망 먹구름

자주빛 전사들이 ‘우중졸전’을 펼치며 리그컵 전망에 먹구름을 드리웠다.

대전시티즌은 지난 22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부산아이파크와의 ‘포스코컵 2010’ C조 첫 경기에서 고창현의 선제골에도 불구하고 전·후반 각각 두 골씩, 네 골을 헌납하며 1-4로 무너졌다.

이달 26일과 30일, 내달 2일 포항, 대구, 인천과 차례로 경기를 앞두고 있는 대전은 첫 경기 대패로 나머지 경기 운영에서 어려움을 겪게 됐다.

특히 대전은 주포인 고창현이 감정을 절제하지 못하고 불필요한 반칙으로 퇴장당하며 다음 경기 출전이 불가능해 공격 전력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대전은 이날 경기 초반부터 미드필더와 공격수간 호흡이 맞지 않으면서 날카로운 공격루트를 찾지 못했고 수비에서도 부산 정성훈과 이승현을 효과적으로 차단하지 못하는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알레와 바벨은 결정적인 공간활용 패스에서 매번 상대 수비에 차단당하며 공격기회를 무위로 돌렸고 고창현과 박성호 등 공격수들은 슈팅 타이밍을 놓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더욱이 대전의 공격은 부산 수비 홍성요와 김창수의 마크에 걸려 패스와 슈팅 타이밍을 번번히 놓치며 패스할 공간을 찾지 못하는 답답한 경기를 이어갔다.

대전은 공간 패스가 통하지 않자 고육지책으로 중거리슛에 의존하는 경기를 펼쳤지만 전반 19분 권집의 그림같은 왼발 슈팅이 골기퍼 정면에 걸리면서 득점기회를 잡지 못했다.

대전이 기회를 잡은 건 전반 36분.

상대문전 오른쪽을 돌파하던 알레를 부산 수비 홍성요가 손으로 잡아채면서 패널티킥을 얻어냈고, 37분 고창현이 침착하게 왼쪽 모서리로 차넣으며 선취점을 기록, 1-0으로 앞서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대전은 전반 41분 골기퍼 양동원의 어이없는 패스가 차단당하며 정성훈에게 동점골을 허용했고 3분 뒤 또다시 발빠른 이승현에게 수비조직이 완전히 무너지며 1-2 역전골을 헌납했다.

대전은 후반 재역전을 위해 이현웅과 한재웅, 곽창희 등을 투입하며 공격을 강화했지만 후반 20분 이정호에게 헤딩골을 헌납한 뒤 38분 양동현에게 쐐기골을 내주며 오히려 1-4로 완패했다.

한편, 대전은 이날 고창현의 퇴장 포함 5개의 불필요한 경고를 받으며 경기뿐 아니라 매너에서도 졸전을 펼쳤다.

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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