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후보측 “공천지연 참여일정 못잡아” 해명 불구
안희정·박상돈 측 “방송토론 파행 민심무시” 비난

▲ 6일 대전KBS에서 열린 ‘6·2지방선거 충남지사 후보 초청 토론회’ 에서 민주당 안희정 후보(왼쪽)와 자유선진당 박상돈 후보(오른쪽)가 사회자의 질문에 답변을 준비하고 있다. 허만진 기자 hmj1985@cctoday.co.kr
한나라당 박해춘 충남지사 후보가 6일 KBS 대전방송총국에서 진행된 충남지사 후보를 대상으로 한 첫 방송토론회에 불참해 그 배경에 대한 해석이 분분하다.

당초 이날 토론회는 한나라당과 민주당, 자유선진당 등 여·야 3당 후보들이 ‘세종시 논란’ 등 첨예한 문제를 놓고 집중 토론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관심이 집중됐다.

그러나 박해춘 후보 측은 토론회가 열리기 전에 토론회 불참을 방송국 측에 통보했으며, 방송은 민주당 안희정 충남지사 후보와 자유선진당 박상돈 충남지사 후보 등 2명만 참석한 채 진행됐다.

박해춘 후보 측은 “당의 공천이 지연되면서 후보자 초청 토론회 참여 일정을 잡지 못했다. 양해 바란다”고 해명했지만, 안희정 후보와 박상돈 후보 측은 “방송토론을 파행으로 만들고 민심을 무시한 처사”라고 비난했다.

박상돈 후보는 토론회 직후 “박해춘 후보는 불참 이유로 ‘준비되지 못했다’는 점을 들었다”며 “그렇다면 후보 준비를 한 뒤 출마하라”며 논평했다.

안희정 후보는 토론회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후보자가 토론회에 참가하는 것은 기본원칙”이라면서 “박해춘 후보가 참석하지 않아 토론회 자체가 맥이 빠졌다”며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정치권에선 박해춘 후보의 불참에 대해 “정치적으로 노련한 상대 후보의 공격에 대응할 준비가 충분히 안된 상태라는 것은 분명하다”며 “선거 전략 측면에서 불참에 따른 비난을 받더라도 시간적 여유를 갖고 세종시 문제 등에 대한 대응 논리를 숙지한 후 토론회에 참석해야 한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풀이했다.

한편, 박해춘 후보 측은 7일로 예정된 대전MBC의 후보자 초청 방송 토론회도 불참하고, 정식 후보 등록 후인 20일 TJB 토론회부터 참석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선우 기자 swly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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