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문제·이완구 불출마’에 지원사격 기대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7일 자신의 지역구 군수 후보의 사무실 개소식 자리에 참석키로 하면서 본격적인 6·2 지방선거 지원 행보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박 전 대표 측은 8일 어버이날 경로행사 등을 앞두고 지역을 찾는 것이라고 하지만, 정치권에선 “박 전 대표의 정치 스타일로 볼 때 선거 지원 유세에 대한 판단을 끝낸 것 같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박 전 대표는 지금까지 선거 지원 여부에 대해 “선거는 당 지도부 책임 하에 치르는 것인 만큼 지원에 나서지 않겠다”는 원론적 입장을 고수해왔다.

하지만 김무성 신임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와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등이 잇달아 박 전 대표의 선거 지원을 강력하게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박 전 대표가 끝내 선거 현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한나라당이 이번 선거에 저조한 성적을 거둘 경우 ‘책임론’을 떠안게 되는 부담감도 있다. 이 때문에 정가에선 박 전 대표가 선별적인 지원 유세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 원내대표도 6일 “어려운 지역에서 박 전 대표에게 호소하지 않겠느냐”며 “그런 지역에서 (박 전 대표가 지원에) 나서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의 선별적 지원 유세 관측이 나오면서 충청권 방문 여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충청권은 이완구 전 충남지사의 불출마와 세종시 논란 등으로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분류되는 선거 지역이란 점에서 충청지역 내 한나라당 후보들은 박 전 대표의 지원사격을 어느 때보다 절실하게 요구하고 있다. 박 전 대표에게 호의적인 감정을 가진 충청민심을 감안할 때 그녀의 충청 방문은 선거 판도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기대감에 근거한다. 여기에 대권 구도 측면에서 지지기반인 충청권의 러브콜을 거부하기 힘들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반면 박 전 대표의 충청권 방문이 불발로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않다. 세종시 논란이 답보 상태이기 때문이다.

세종시 논란을 놓고 정부의 수정안에 각을 세운 채 ‘원안 플러스 알파’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박 전 대표의 입장에서 충청권을 방문해도 ‘할 말이 없다’는 것이다.

충남지역의 한 친박인사는 “박 전 대표가 충남에서 세종시 원안을 지키겠다고 할 수도 없고, 수정안에 찬성한다고 말할 수도 없는 입장”이라며 “지난 5·31 지방선거 때처럼 적극적인 지원 유세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 전 대표의 대변인격인 이정현 의원은 이번 행보에 대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자신의 지역구 군수후보 사무실 개소식에 참석하는 것은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이선우 기자 swly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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