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월드컵경기장서 블루윙스와 한판승

자주빛 전사들이 숙명의 라이벌 수원과 벼랑끝 승부를 펼친다.

대전시티즌(사장 김광식)은 어린이날인 5일 오후 3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수원 블루윙스와 ‘K-리그 2010’ 11라운드 경기를 갖는다.

지난 1일 인천전에서 아쉬운 패배로 ‘축구특별시, 대전’ 재건에 힘을 받지 못한 대전은 이날 경기 승리로 중위권 도약과 함께 축구붐 조성을 위한 시동을 건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전남과 포항을 연이어 격파하며 리그 2연승 상승세를 달리던 대전은 3만 관중이 운집한 홈 경기에서 패하며 기세가 한풀 꺾인 상태지만 수비에서 안정을 찾고 있어 승리를 기대하고 있다.

대전은 최근 3경기에서 2점 밖에 실점하지 않으며 포백라인에 안정을 찾아가고 있고 브라질 용병 산토스도 국내 리그에 완전한 적응을 보이고 있다.

산토스는 특유의 위치 선정 능력을 앞세워 상대 공격 루트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있다. 또 부상에서 복귀한 황지윤과의 협력 수비에서도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이며 수비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미드필드에선 최근 전성기 수준의 게임 조율 능력을 되찾은 권집의 공수 템포 조절이 안정감을 찾으며 수비 뒷공간을 이용한 공격에 힘을 불어넣고 있다.

권집은 유기적인 짧은 패스는 물론 상대 진영 한복판에 자로 잰 듯 찔러주는 롱패스를 고창현과 알레에게 안정적으로 연결시키며 상대 골망을 위협하고 있다.

공격 최전방에선 박성호를 중심으로 고창현, 바벨, 알레 등이 유기적인 스위칭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어 부진에 빠진 수원의 수비진을 충분히 공략할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공격 패스에서 잦은 차단을 당하는 김성준의 부진은 아쉬운 점으로 남는다.

반면, 대전과 맞서는 수원은 최근 6연패라는 역대 최악의 상황에 빠지며 극도의 부진을 보이고 있다.

지난 1일 전남에 패하며 리그 최하위로 떨어지는 수모를 당한 수원은 골기퍼 이운재와 리웨이펑, 곽희주 등 국가대표급 수비수를 보유하고도 매 경기 2점 이상 실점하는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번 경기에는 차범근 감독이 야심차게 영입한 스트라이커 호세모따가 지난 경기 퇴장으로 결장, 공격진에도 비상이 걸린 상태다.

왕선재 감독은 "지난 인천전에서 3만 관중이 찾아준 홈경기임에도 패해 팬들에게 너무 죄송하다”며 “수원의 거센 반격이 예상되지만 충분한 분석을 통해 필승 대책을 마련해 놓았다"고 말했다.

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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