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에 6-8 패배

날개 꺾인 독수리의 추락이 끝이 보이지 않는다.

프로야구 한화이글스는 2일 대전한밭야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2010 CJ마구마구 프로야구’ 시즌 9차전에서 정현석의 역전포에도 불구하고 연장 10회 재역전을 허용하며 6-8, 뼈아픈 패배를 당하며 7연패 수렁에 빠졌다.

이날 연패 사슬을 끊지 못한 한화는 공동 7위 넥센이 두산에 승리를 거두면서 시즌 9승 20패로 단독 꼴찌로 주저앉았다. 한화는 선발 양승진과 윤규진, 마일영, 데폴라 등 4명의 투수를 투입했지만 프로데뷔 1·2호 홈런을 연거푸 날린 삼성 오정복과 진갑용, 최형우의 홈런포를 저지하지 못하며 무너졌다.

한화는 2회초 양준혁과 진갑용에게 볼넷을 내준 뒤 오정복의 2루수 키를 넘기는 적시타와 정원석의 송구실책으로 두 점을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한화는 3회말 볼넷으로 출루한 추승우가 강동우의 우중간 3루타 때 홈을 밟으며 한 점 쫓아갔지만 곧바로 이어진 4회초 삼성 선두타자 진갑용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하며 1-3으로 끌려갔다.

4회말 전근표가 이적 후 첫 홈런포를 날리며 2-3까지 쫓아간 한화는 5회초 또다시 선두타자 최형우에게 솔로 홈런을 내준 뒤 박한이, 진갑용, 박진만에게 연속 3안타 허용하며 2-5로 뒤쳐지기 시작했다. 한화는 5회말 추승우와 강동우의 연속 안타와 정원석의 희생플라이를 엮어 한 점을 더 쫓아간 뒤 6회말 정현석의 3점 홈런으로 6-5, 역전에 성공했다.

정현석은 팀이 3-5로 뒤지던 6회말 2사 1·3루 상황에서 대타로 기용해 삼성 세번째 투수 백정현의 2구째 직구를 통타, 좌중간 담장을 훌쩍 넘기는 120m짜리 역전포를 날렸다.

하지만 역전의 기쁨도 잠시.

선발 양승진과 윤규진에 이어 세번째로 마운드에 오른 한화 마일영은 6이닝과 7이닝을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막으며 승부를 마무리하는 듯 했지만 8회초 오정복에게 솔로홈런을 허용,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9회 필승카드인 데폴라와 나이트를 마무리로 등판시킨 양 팀은 정규이닝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 승부는 의외로 쉽게 갈렸다.

10회초 수비에 나선 한화는 마무리 데폴라가 제구력 난조를 보이며 박진만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9번 타자 오정복에게 좌측 담장을 넘기는 두점 홈런을 허용하며 6-8로 무너지며 기나긴 연패의 늪에서 탈출하지 못했다.

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이호창 기자 hcle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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