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충남도청 기자간담회 향후일정 밝힐듯
한나라 자치단체장 등 후보 지원 표명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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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여당의 세종시 수정에 반대해 지사직 사퇴와 함께 6·2 지방선거 불출마를 선언한 이완구 전 충남지사가 28일 사퇴 이후 4개월여 만에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다.

이 전 지사는 이날 오전 충남도청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저간의 소회를 밝힐 예정이다.

이 전 지사는 이어 천안으로 이동해 오후 2시 30분 한나라당 충남도당에서 열리는 지방선거 필승 결의대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3일 정부의 세종시 수정 방침에 반발해 지사직을 던진 이 전 지사는 올해초 한 차례 도청을 방문한 것 이외에 그동안 외부활동을 자제해왔다.

특히 지방선거 공천을 앞두고 한나라당과도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정치적 고심을 해 온 이 전 지사는 당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끝내 ‘불출마’ 약속을 지키는 방향으로 정치행보에 잠시 쉼표를 결심했다.

세종시 수정에 대한 정부 여당의 방침에 변화가 없고, 도지사 한 번 더하는 것에 결코 연연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몸으로 실천하겠다는 결연한 의지로 해석된다.

이 전 지사는 그러나 자신을 믿고 지지해 준 상당수 충청권 한나라당 소속 단체장과 지방의원 후보들에 대한 지원마저 외면할 수 없다는 판단아래 이날 필승결의대회를 시점으로 다시 도민앞에 서게 됐다는 후문이다.

이에 대해 정치권에선 이 전 지사가 충청 발전을 선도해야 할 책임있는 정치인으로서 행보를 시작한 것으로 봐야 한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정부의 세종시 수정 방침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분명한 입장을 고수하면서도 ‘당원’으로서 충청권의 맹주 역할을 할 수 있는 명분과 실리가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이 전 지사의 도움을 절실히 바라는 충남지역 한나라당 당원들의 지지도 이 전 지사의 활동 폭을 보장해 주고 있다.

한나라당 충남도당은 당초 내달 1일로 예정했던 필승결의대회를 이 전 지사의 정치 복귀 시점인 28일로 앞당기는 등 이완구 효과를 최대한 누리기 위한 방안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하지만 이 전 지사가 박해춘 충남지사 공천내정자 등 당 소속 후보들에게 어느 선까지 힘을 실어줄 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박 내정자 측은 “지난 26일 이 전 지사와 박 내정자가 만났다는 자체가 갖는 의미가 크다”며 이 전 지사의 지지를 기대하는 눈치다.

반면 이 전 지사의 한 관계자는 “박 후보에 대한 지지 보다는 한나라당 당원으로서 당을 돕겠다고 뜻이 강하다”라며 선을 그었다.

이선우 기자 swly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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