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애도기간 정치일정 잠정 중단
침몰 원인따라 정국요동 파장 촉각

충북지역 여야가 천안함 희생장병 애도기간 동안 모든 정치일정을 중단하기로 한 가운데 천안함 사태가 민심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한나라당충북도당은 26일 주요당직자 회의를 열고 천안함 희생장병 국민애도기간동안 모든 정치일정을 중단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한나라당은 이날 오전 열기로 했던 2012청주·청원통합협약식을 전격 취소했다.

또 정책발표대회와 제천필승결의대회(28일), 청주·청원필승대회(29일) 등 한나라당충북도당이 주관하는 모든 정치일정을 잠정 중단, 천안함 희생장병 영결식 이후로 미뤘다.

민주당충북도당도 오는 29일까지 정치행사를 중단키로 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제천문화회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6.2지방선거 제천지역 필승결의대회를 비롯해 충주지역필승대회(28일)를 29일 이후로 연기했다.

이시종 도지사 예비후보 등 일부 지방선거 출마 후보들의 사무실 개소식 등 각종 정치행사들도 줄줄이 취소됐다.

이 같이 여야가 희생장병들에 대한 국민애도분위기를 감안해 정치활동을 자제하는 속에서도 천안함 사태가 미칠 선거판도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여야가 전격적으로 희생장병들에 대한 국민애도기간동안 정치활동을 자제하기로 한 것은 천안함 사태가 향후 선거정국에 어떤 작용을 할 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희생장병들의 장례가 끝나더라도 천안함 침몰 원인에 따라서 이번 지방선거 정국이 요동칠 수 있어 여야 모두 선거결과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일단 현재까지 천안함 침몰 사태는 야당보다 여당에 유리한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지역정가는 보고 있다.

야당은 천안함 침몰사태로 지방선거 분위기가 크게 위축되면서 인지도가 약한 후보들의 인물알리기 선거이벤트가 거의 없는 상태가 지속되자 조급함 마저 보이고 있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현역을 대상으로 도전하는 야당 후보들의 경우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약하기 때문에 어떤 형태가 됐든 인물알리기 등 이벤트를 만들어야 한다”며 “하지만 천안함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섣불리 정치행사를 마련했다가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어 움직이기가 어렵게 됐다”고 하소연했다.

이같은 분위기가 지속되면서 야당은 현재의 천안함 침몰 사태가 각종 이벤트를 흡수하고 있는 데다 향후 발표될 침몰원인 등이 악재로 작용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한나라당도 최대한 정치행사를 자제하면서 천안함 사태가 유권자의 표심을 어떻게 움직일 것인가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정우택 지사의 경우 지난 22일 예비후보 등록 후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할 예정이었나 애도정국을 의식해 출마선언만 하고 희생장병들의 장례식이 끝나는 시점에 선거전에 뛰어들 계획이다.

이밖에 한나라당은 각종 정치행사를 최대한 자제하면서 천안함 사태가 가져올 긍정적 효과를 기대하면서도 선거일까지 발생할 수 있는 또다른 변수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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