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2012년 통합시 출범 등 구체적 약속
민 "통합추진 시기는 아직" 소극적 논란

6·2지방선거 청주권 표심을 좌우할 청주·청원통합 문제를 들러싸고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앞다퉈 주요공약으로 내놓고 있지만 그 진정성에 대해선 상반된 여론이다.

자율통합 추진당시 적극 나선 정당과 예비후보와 달리 좌시했던 정당과 예비후보의 입장표명과 의지는 사뭇 달라보인다.

◆한나라당

한나라당 충북도당은 이번 지방선거를 청주·청원통합의 계기로 만들겠다며 2012년 총선에 맞춰 청주·청원 통합시 출범을 당론으로 채택했다.

특히 지난달 18일 송태영 한나라당 충북도당위원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지방선거에서 청주·청원 통합에 앞장 설 인재들을 적극 영입하고 공천하겠다"며 통합 반대론자는 공천에서 철저하게 배제할 것임을 천명했다.

이에 앞서 자율통합에 반대했던 청원군의회 의원들 모두에 대해선 공천에서 배제시키겠다는 결정을 내려 관련 의원들 모두가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한나라당 충북도지사 후보로 내정된 정우택 지사도 "재선에 성공하면 청주·청원통합 범도민추진위원회를 구성해 빠른 시일내에 통합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며 당론에 힘을 실었다.

또 남상우 청주시장 예비후보는 "오는 2012년 통합이 성사되면 훌륭한 후배들이 나래를 펼 수 있도록 물러서 뒷받침하겠다"며 통합시장 불출마 선언을 함으로써 진정성을 보탰다.

김병국 청원군수 예비후보도 "당선과 동시에 청주·청원통합 TF팀을 구성하고, 임기 중 통합이 이뤄지면 깨끗이 물러나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반면 민주당 충북도당은 청주·청원통합에 대한 구체적인 당론을 채택하지 않은 상태이다. 이번 지방선거 공천 작업에서도 후보의 통합지지 여부는 고려치 않았다.

다만 지난 19일 이시종 도지사 예비후보와 한범덕 청주시장 예비후보, 이종윤 청원군수 예비후보 등이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지방선거에서 당선될 경우 7월2일 임기시작부터 통합 추진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민선 5기 출범 즉시 통합추진협의회 발족 △청원·청주 주민 모두가 동의하는 통합시 모델 제시를 위한 연구 용역 실행 △실현 가능 부문 조기 착수 △청원군 지역 인센티브 강화 △통합시 출범 기반 조성 조기 완료 등을 공동공약으로 내세웠다.

그러나 구체적인 통합시기에서 대해선 "민선 5기가 개시된 후 실제 통합작업을 추진해 보기 전에 시기를 미리 못 박기에는 무리가 따른다"며 미온적 태도를 보였다.

또 양 시·군 예비후보에게 통합에 따른 통합시장 출마여부를 묻는 질문에서 "먼 미래의 얘기로 답변할 사항이 아니다"며 확답을 피했다. 이런 가운데 통합에 반대했던 민주당 소속의 청원군의회 의원들에 대한 공천여부가 민주당의 진정성을 평가할 수 있는 잣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그 결과가 주목된다.

◆상반된 반응

청주·청원 통합의 대의에 공감하면서도 상이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한나라당과 민주당에 대해 지역민들의 반응은 대조적이다.

통합에 적극성을 띠며 통합 시기는 물론 당선될 경우 일부 임기를 담보하는 등 진정성 확보에 나선 한나라당과 달리 구체적인 언급은 피하는 민주당에 대해선 지역정서를 감안한 단순 여론몰이에 불과한 것 아니냐는 부정적 시각이 적지 않다.

한 지역원로는 "2010년 통합이 무산될 때도 통합을 위해 도당 차원에서 적극적인 행보를 취했던 한나라당과는 달리 민주당은 변재일(청원군) 국회의원이 끝내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지역정서를 외면한 채 2014년 시행을 목표로 한 입법발의를 하는 등 사실상 통합에 소극적 자세로 일관하지 않았느냐"고 꼬집었다.

특별취재팀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