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공심 역할 무시한 당협위장 나눠먹기식
도당 “공정하고 냉정”

▲ 송태영 한나라당 충북도당위원장이 12일 충북도청 기자실에서 다가오는 6·2지방선거에 출마할 각 지역 후보자들을 발표하고 있다. 이덕희 기자 withcrew@cctoday.co.kr
한나라당 충북도당이 단체장을 비롯해 광역·기초의원 공천 결과를 발표했다.

도당은 서류심사와 면접을 거쳐 △당선가능성 △도덕성 △전문성 등을 종합고려해 공천심사위원의 만장일치 의결로 광역의원 후보자를 확정했다.

그러나 낙천자는 물론 일각에서는 이번 공천중 일부가 외부공심의 역할을 무시한 지역 당협위원장들 사이의 '나눠먹기 식'이라는 잡음이 일고 있다.

도당의 이번 공천 결과 특징은 현직 정치인의 대폭적인 물갈이로 신인이 대거 공천자로 확정됐다는 점이다.

도당은 이 같은 현상에 대해 기성·신인 정치인들의 조화를 고려하고 정치 신인들에게 많은 기회를 주기 위해 공천 과정에서 교체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선 가능성을 최우선 한다는 도당의 공천 방침이 현직 프리미엄을 배제하고 신인들에게 정치 입문의 폭을 넓혀줬다는 대승적 차원으로 뒤바뀌었다.

광역의원 공천 확정자 27명 중 현직 도의원은 9명, 나머지 18명은 광역의원으로 업그레이드를 시도하려는 기초의원이거나 신인 정치인으로 채워졌다.

단체장 출마와 지방선거 불출마, 탈당, 공천 미신청, 공천 철회 등을 제외하고 도의원 13명이 도당에 광역의원 공천을 신청했다.

이 중 도의원 3명은 낙천됐고 1명은 현재 심사 중이지만 공천이 불투명한 상태다.

이들 낙천자들 선거구는 2~3명의 공천 신청자들이 몰려 경합이 벌어진 곳으로 공교롭게 친박계 의원들이 포진돼 있다.

이들을 제치고 공천을 확정 받은 인물은 지역에서 당협위원장 측근이거나 당 핵심 관계자 '오른팔', 공천 로비설, 친이계 등의 오명을 받아 왔다.

이 같은 관계로 이번 공천 과정에서 당협위원장들이 사실상 '공천 칼자루'를 흔들었다는 억측이 난무하고 있다.

개인적 이해관계에 밀려 공심위의 객관적 평가와 공정한 선정 보단 당협위원장들의 입김이 좌지우지 됐다는 평가가 일고 있다.

이로 인해 이번 공천에서 낙마한 정치인들 사이에서 대거 일탈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한 공천 탈락자는 “이번 공천이 인적쇄신을 한 부분은 인정한다”며 “하지만 청주지역 일부 선거구는 당협위원장의 개인적 이해관계로 자질있고 주민에게 신뢰받는 예비후보가 낙천되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