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의원들 집단탈당 … 무소속 출마 준비
민주도 통합무산 후폭풍 공천 영향줄듯

충북 청주·청원통합 무산을 주도한 청원군의원들의 의회 재입성 여부가 지방선거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12명의 현 의원들 가운데 출마를 준비 중인 의원은 10명. 민주당 소속의 김영권 의원은 도의원 출마를 검토하다 지역구 변경으로 인해 뜻을 접었고, 같은당 비례대표인 김영숙 의원도 불출마의사를 밝혔다.

나머지 현역의원들 중 지난달 18일 “한나라당 송태영 도당위원장, 오성균 청원군 당협위원장과 정치적 이념을 같이 할 수 없다”며 탈당한 전 한나라당 소속 의원 6명은 대부분 무소속으로 출마를 준비 중에 있다.

이들은 당초 무소속 연대를 통해 지방선거를 준비 중에 있었으나 최근 민병기 의원이 자유선진당에 입당하면서 계획에 차질을 빚게 됐다.

민 의원 외에도 일부 의원들이 자유선진당행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나머지 의원들은 민주당의 공천심사가 끝난 후 무소속 연대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례대표로서 한나라당 당적을 유지하고 있는 맹순자 의원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지역구 공천이 무난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민주당의 경우 5명의 의원 중 2명이 불출마를 선언하고 김광철 의원은 윤리위원회에 회부돼 공천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큰 폭의 물갈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광철 의원은 의정보고서에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의 사진을 게재하고, 이명박 대통령이 청주공항 지원을 약속했다는 내용을 담아 민주당의 윤리위원회에 회부됐다. 김 의원은 “당 소속이 아닌 지역대표로서 지역 숙원사업을 위한 행보를 해당 행위로 모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반발하고 있지만, 민주당이 의정보고서 배부 전 수정을 요구한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김 의원은 공천은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높다.

이밖에도 청주·청원 통합 무산에 따른 민심의 후폭풍도 민주당 공천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이 사실상 통합에 반대한 의원들을 모두 배제한 상황에서 민주당이 현 의원들의 공천을 강행할 경우 선거정국에서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시민사회단체에 소속된 민주당 공천심사위원들도 통합에 대한 입장을 평가 기준으로 삼겠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민주당의 청원군의원 후보 공천 결과가 충북도지사, 청주시장 선거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도 관심사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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