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충남지사 CEO 영입방침에 판세 요동
육동일 교수도 가세 대전시장 선거 지각변동

6·2 지방선거가 D-69일로 접어든 가운데 한나라당이 대전시장과 충남지사 후보군을 재편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되면서 대전·충남지역 선거 정국의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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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에선 육동일 충남대 교수가 한나라당 대전시장 후보로 나서 박성효 현 시장과의 경선에 뛰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충남에선 그동안 출마여부에 관심을 받아왔던 이완구 전 충남지사 대신 새로운 ‘CEO형 카드’가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6·2 지방선거에서 친박(친 박근혜)계 인사를 대거 배제하기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한나라당은 우선 이완구 전 지사에 대한 출마 설득 작업을 포기하고 새로운 인물을 영입할 방침으로 전해졌다.

한나라당 남경필 인재영입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충남지사 후보로 CEO 영입을 추진 중인데 성사 단계에 이르렀다”며 “세종시를 성공으로 이끌 경험과 경륜을 갖춘 분”이라고 소개했다.

영입 물망에 오른 CEO는 웅진그룹 윤석금 회장과 이기태 전 삼성전자 부회장 등 10여 명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윤 회장은 충남 공주 출신의 성공한 사업가로, 세종시에도 적극 투자 의사를 밝혀왔다.

애니콜 신화로 유명한 이 전 부회장의 경우 대전 출신으로 보문고를 나온데다, 세종시 논란을 정면돌파할 수 있는 인물로 한나라당의 관심을 받아왔다.

정가에선 윤 회장이나 이 전 부회장 모두 정부의 세종시 수정 계획에 참여하고 있으며, 삼성 출신인 이 전 부회장이 도지사가 되면 삼성이 세종시 투자를 직접 컨트롤 할 수 있다는 매력 때문에 당의 적극적인 영입 노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한나라당이 CEO형 인물로 충남지사 후보를 검토하는 배경에는 이완구 전 지사가 여전히 유력한 충남지사 후보로 꼽히고 있지만 세종시 수정안에 반발, 등을 돌린 이후 전향적 태도를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충청 출신의 기업인을 영입, ‘신선한 인물’로 정면 돌파해보겠다는 포석이 깔려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충남지사 후보 추가 공모를 통해 영입된 인사들이 자연스럽게 당에 합류한 후 전략공천 또는 경선 등의 절차를 거쳐 최종 후보로 결정될 예정”이라며 “당과 충남도, 세종시 모두가 승리하는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전시장 선거 구도 역시 요동칠 전망이다. 박성효 현 대전시장이 한나라당 중앙당에 후보 공천 신청을 마친 가운데 육동일 충남대 교수가 ‘영입’ 케이스로 시장 후보로 뛰어들 전망이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은 최근 육 교수와 만나 출마에 대해 의사를 타진했으며, 영입 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육 교수는 한나라당 관계자와의 접촉에 대해 “그런 만남은 있었다’며 “경선을 하거나 전략공천을 하는 등의 논의 과정이며 확답은 받지 못했다”고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육 교수가 시장 출마를 결심할 경우 박성효 시장과 경선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한나라당이 충남지사 후보에 참신한 인물을 내세워 이 전 지사의 공백을 메울 수 있을지, 염홍철 대전시장 예비후보와 김원웅 대전시장 예비후보의 틈바구니 속에서 고전하고 있는 대전시장 선거 판도에 박성효 시장과 육동일 교수라는 새로운 인물 구도로 한나라당이 흥행을 거둘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방종훈 기자

이선우 기자 swly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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