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지방선거 민심리포트]대전시장 가상대결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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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효 현 대전시장은 22일 한나라당 중앙당에 6·2 지방선거 시장 후보 공천을 신청하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한다.

자유선진당 염홍철 전 대전시장이 이미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예비후보로 등록을 마친 상태다. 때문에 이번 지방선거는 2006년 선거에 이어 ‘박성효-염홍철’의 리턴매치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선거 패배 이후 절치부심하며 지역조직을 닦아 온 염 전 시장과 현역 프리미엄을 가진 박 시장의 재대결은 지역적인 관심 뿐만 아니라 그 결과가 전국 정치 흐름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정치적 파급 효과로 볼 때 전국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이런 시점에서 충청투데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서치앤리서치(R&R)에 의뢰해 지난 18일부터 21일까지 4일간 대전시민 710명을 대상으로 대전시장 후보군에 대한 가상대결을 벌인 결과, 염 전 시장이 40%대의 지지율을 차지하면서 선두를 달렸다.

민주당 후보로 김원웅 전 의원이 나올 경우 염 전 시장은 40.9%의 지지율을나타내 박 시장의 24.5% 보다 16.4%포인트 앞서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 전 의원은 13.7%의 지지율을 보였고, 진보신당 김윤기 대전시당 사무처장은 2.4%에 그쳤다. 무응답층은 18.5%였다.

선병렬 전 의원이 민주당 후보로 나올 경우 염 전 시장과 박 시장의 격차는 더 벌어졌다.

염 전 시장은 42.6%로 나타났으며 박 시장 25.0%, 선 전 의원 9.7%, 김 처장 1.9% 등으로 조사됐다. 이 경우 무응답층은 20.8%였다.

거주 지역별로 볼 때 염 전 시장은 대전 5개구 모두에서 박 시장보다 우세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동구와 중구에선 30%대의 지지율을, 서구·유성구·대덕구에선 41~47%의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박 시장은 5개구 가운데 중구지역(30%대 초반)에서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였고, 나머지 4개 구에선 20%대의 분포를 나타냈다.

소득수준별로는 월평균 150만 원 이하의 응답자는 박 시장을 선호했고, 염 전 시장은 251만 원~400만 원의 중산층 이상 응답자들이 지지를 보냈다.

이번 대전시장 가상대결에서 이목을 끄는 항목은 대전지역 정당지지도와 당 소속 후보 간의 상관관계이다.

박 시장의 경우 한나라당 지지도(22.6%)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김원웅·선병렬 전 의원 등 민주당 후보들은 당 지지도 20.3% 보다 크게 못 미쳤다.

반면 염 전 시장은 선진당 지지도(12.4%) 보다 3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이와함께 ‘지지 정당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들을 대상으로 한 시장 후보군에 대한 선호도 결과에서도 재미있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한나라당 지지자는 박 시장을, 선진당 지지자는 염 전 시장을 상대적으로 많이 지지하는 예상 가능한 결과를 보였다.

그러나 ‘민주당을 지지한다’고 답한 응답자들의 경우 민주당 후보들 보다 염 전 시장에 대한 지지도가 높았다.

김 전 의원이 민주당 후보로 나오면 박 시장 11.7%, 김 전 의원 35.8%, 염 전 시장 39.7%로 나타났다. 선 전 의원이 나오면 박 시장 14.1%, 선 전 의원 32.2%, 염 전 시장 40.0%였다.

이에 대해 R&R 김지환 연구원은 “민주당 지지자라도 차기 시장으로 민주당 후보들보다 염 전 시장이 적당하다고 보는 개인적인 의견이 많은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며 “특이한 사례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시군구별·성별·연령대별 할당 표본 추출 방법에 따라 대전 710명, 충남 1000명, 충북 750명 등 충청지역 성인 246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2.0%포인트(대전 ±3.7·충남 ±3.1%·충북 ±3.6%)이다.

이선우 기자 swly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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