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분별 분양으로 타업종입주 마찰빚어
일부업체 불법운영 … 환경오염도 유발

보령시가 석재산업 활성화를 위해 웅천읍 일원에 조성한 석재전문화 농공단지가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어 대책이 요구된다.

보령시는 지난 1998년 6월 지역에 산재한 석재가공 공장을 집단화하기 위해 60억 3900만 원을 들여 웅천읍 대창리 15만㎡에 웅천석재전문화단지를 조성했다.

현재 이 단지에는 석재가공공장을 비롯, 25개 업체가 입주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지만, 석재가공업 외의 타 업종도 6곳이나 입주한 것으로 알려져 석재 전문화단지의 취지를 무색케 하고 있다.

특히, I산업의 경우 보령시로부터 허가도 득하지 않은 채 무허가로 운영되고 있으며 타 업종 업체 중 일부는 악취를 내뿜는 등 환경오염을 유발, 석재가공업계와 마찰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석재관련업종이나 기타 관리권자가 입주 승인하는 업체로 입주자격을 제한키로 했던 석재전문화 농공단지에 타 업종이 들어서게 된 것은 보령시가 미분양 등의 해결을 이유로 용지를 타 업종에 분양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석재산업의 침체와 함께 도산한 업체가 경매로 소유권이 넘어가는 경우가 늘면서 다수의 타 업종이 석재전문화 농공단지에 입주했지만 이 과정에서 시가 손을 놓고 있었던 점도 타 업종 입주의 빌미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석재업 관계자는 "분양당시 전문화 단지에 타 업종이 못 들어오는 것으로 알았으나 시가 타 업종에 분양하지 말라는 법 조항이 없다며 분양 해 이후 늘어난 타 업종 일부와 석재업계가 단지 내 환경오염 문제 등으로 갈등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석재전문화 농공단지가 설립시의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있지만 시는 인력부족 등을 이유로 현황파악 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전문화 농공단지의 경우 법적으로 전체 면적의 75%까지 타 업종에 분양해도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안다"며 "인력 부족 등으로 현장을 직접 방문하는 것이 쉽지 않아 현재 가동중인 석재가공공장 수와 정확한 타업종 현황을 파악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보령=김성윤 기자 ksy4111@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