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신살이 무지갯살' 출판한 김선호 한밭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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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네 삶의 뜨락에는 무수한 소리가 숨쉬고 있다. 물 소리, 바람 소리, 우렛소리 같은 자연의 소리가 있고, 기계음, 악기음 같은 인위적인 소리도 있다. 그러나 우리의 삶을 바르게 이끌어 갈 수 있고 없고는 진정 맑은 양심의 소리, 마음에서 나는 소리의 가르침대로 사느냐 아니냐에 달려 있다.'

?- 마음소리 - 中



언제나 양심의 소리를 따라 행복을 만드는 쪽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을 나눠 주며 살아가고 싶다는 수필가 김선호(한밭대학교 교수)씨는 매일 어둠이 채 가시기 전에 일어나 세상의 어두운 부분을 밝게 해 달라는 간절한 기도와 함께 오늘도 우리 주변에 흩어져 있는 행복을 찾아 더 많은 사람들에게 나눠 줘야겠다는 생각으로 하루를 맞이한다.

그래서 그런지 그가 풀어내는 세상 사는 이야기 속에는 길가에 아무렇게나 피어 많은 사람들에게 진한 향기를 전해 주는 들꽃향이 묻어 있는 듯하다.

충남 예산에서 태어난 토박이 충청인으로 삼광중학교, 대전여상, 대덕대학 등에서 훌륭한 인재 양성에 힘써 온 교육자인 그는 이번 산문집을 통해 세상은 눈부시게 아름답고 정겨움이 넘쳐나는 행복한 공간이라고 자신 있게 말하고 있다.

그러나 그의 '행복을 찾아가는 이야기' 속에는 혼자만 잘 살아보겠다고 많은 사람들의 행복을 어둠 속으로 몰아내고 있는 이 사회의 일부 몰지각한 지도자들에 대한 강한 불신과 호된 꾸지람도 서슴지 않고 있다.

또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육자로서 학문탐구와 진실추구의 전당이라는 대학이 점점 기능주의 교육으로 치닫고 있는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도 곳곳에 배어 있다.

이렇듯 그의 이번 산문집에는 조금은 무거울 수 있는 주제의 이야기들이 많지만 지루하지 않게 읽어 내려갈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그것은 문체의 화려함을 과감히 벗어던지고 간결하면서도 생동감 넘치는 표현과 적절한 비유를 섞어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표현했기 때문이다.

"2번째 산문집 이후 3년 만에 3번째 산문집을 펴냈지만 언제나 완성된 책자를 받아볼 때면 부끄러움이 앞선다"는 그는 "그러나 내 작은 노력이 어느 누군가에게 행복을 선사할 수 있는 일이라면 멈추지 않고 계속 써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사랑과 인정이 충만해지길 바란다는 그의 산문집 '망신살이 무지갯살'은 점점 더 각박해지는 세상 속에서 많은 사람들의 가슴 속에 오랜 시간 향기로 머무는 한 송이 작은 들꽃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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