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유성구 무관심속 현상유지 급급

충청의 스승존경 정신을 대변한 ‘스승의 공원’이 시민들의 기억에서 실체없이 사라지고 있다.

지난 1990년 스승존경운동 일환으로 대전시가 유성구 온천로에 조성한 ‘스승의 공원’은 관계 기관의 무관심과 개발에 밀려 이름모를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1990년 5월 스승의 날을 맞아 봉명동 광로공원(현 문화공원) 일대 1㎞구간에 조성한 스승의 공원은 전국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특색있는 공원임에도 불구, 지자체 무관심과 수익창출형 지역축제 준비라는 개발물결 등에 밀려 최근 사그러들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공원 조성 후 사후관리를 맡고 있는 유성구의 경우 이 일대에 걸쳐 2007년부터 2011년까지 연차별 사업으로 지역 대표와 각종 행사를 위해 유성명물테마거리 조성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미 족욕장(1단계) 설치를 비롯, 오는 4월까지 2단계 사업으로 젊음의 광장이 조성되는 등 관광사업 활성화를 위해 일대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스승의 공원 내 기념식수는 적당한 곳으로 이식하거나 관리는 훼손 식수 보식에 한정되고 있어 현상유지에 급급하고 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구 관계자는 “구는 수목 관리만 맡고 있을 뿐이다”며 “공원법상 공원이 아니어서 법상 보호대상도 아니고 지금은 공원을 알리는 표지석과 기념식수가 전부”라고 설명했다.

성금모금이나 수목식재 등 관리 전반을 맡고 있는 시도 관리 실태에 명확한 답을 내놓고 있지 못하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시는 지난해 스승의 공원 재정비 사업을 통해 소규모주민숙원편익사업비를 활용, 1300만 원을 들여 공원 내 훼손된 기념식수 6그루와 표식에 대한 정비사업을 실시했다.

결국 각 가정과 학교, 지역사회가 참여하는 스승의 나무심기 운동을 추진하는 한편 철저한 사후관리로 스승 사랑의 취지를 살리겠다는 의지를 보였던 시가 공원의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스승존경운동 진앙지 명예회복을 위한 대책마련이 절실하다.

황의장 기자 tpr11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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