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대평 신당’ 19일 창당발기인대회후 정식 등록
선진당과 본격 겨루기 … ‘지역분열 우려’ 목소리

심대평 의원의 신당인 (가칭)국민중심연합(이하 국중련)이 오는 19일 창당 발기인 대회를 갖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정식 등록할 계획이다.

내달 중순으로 예정된 창당 수순인 동시에 신당을 따르는 6·2 지방선거 출마자들이 국중련이란 정당 이름으로 예비후보 등록을 할 수 있도록 기초단체장 및 광역의원 예비후보 등록 개시일에 맞춘 것이다.

국중련이 중앙선관위에 정당으로 공식 등록하면 충청권에 기반을 둔 정당은 자유선진당과 국중련 등 두 개로 분열되는 셈이다. 이는 충청이란 ‘한 지붕’에 ‘두 정당’의 어깨싸움을 의미한다.

정치 전문가들은 신당 출현에 대해 “심 의원의 신당 창당 실험은 선진당과 국중련의 제로섬 게임보다 못한 마이너스 게임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정치적 실험을 강행하기에는 충청지역이 처한 안팎의 위기 수준이 너무 높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세종시 수정 문제가 4월 국회에서 결판이 날 것으로 전망되는데다, 6·2 지방선거까지 코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충청지역 정치권의 분열은 ‘공생’ 보단 ‘자멸’의 길을 걷게 될 공산이 크다는 정가의 분석이 지배적이다.

선진당은 벌써부터 "동지들에 대한 정치적 배신”, “대의명분 없는 적전분열”, “백해무익한 구태” 등 거친 표현을 쏟아내고 있다.

임영호 의원(대전 동구)은 15일 “선진당으로도 어려운 데 무슨 창당이냐”며 “심 의원이 민주당의 정동영 의원을 본받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재보선 공천 배제에 반발해 지난해 4월 탈당했던 정동영 의원이 10개월 만에 탈당에 대한 사과와 백의종군을 선언하고 복당한 것을 빗대 심 의원의 창당 포기와 복당을 요구한 것이다.

또 다른 의원은 “정신과 의사 한 명은 심 의원에 대해 자기애적 성격장애라는 표현까지 쓰더라”며 “역사적 죗값을 받게 될 것”이라고 비난 강도를 높였다.

이에 대해 국중련은 이미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국중련 김래호 대변인은 “복당은 끝났다. 심 의원은 탈당이 아닌 이회창 총재가 쫒아낸 출당이었다”며 “이 총재가 충청권 맹주를 하려고 심 의원을 출당시킨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방선거를 통해 진정한 충청의 적자가 누구인지가 가려지게 된다”며 “선거가 끝나면 선진당이나 국중련 둘 중 한 곳은 자연스럽게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충청권 분열 우려에 대해선 “선진당의 주장은 선진당 표만 국중련이 떼어간다는 것”이라면서 “국중련은 한나라당과 민주당, 선진당 등 3개 정당 전체를 통합하는 세력이며, 특정 정당의 표를 잠식하지는 않을 것”며 ‘파이론’을 강조했다.

이선우 기자 swly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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