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환규 가스안전公 사장 간담회에 곱지않은 시선

설 명절을 앞두고 한 지역 인사의 정치적 행보가 도마 위에 올라 있다.

충북도 기획관리실장을 역임한 박환규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은 오는 12일 기자 간담회를 열고 가스안전공사 지방 이전 관련 경과보고와 앞으로의 추진계획을 설명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번 간담회가 지방 이전기업 경과보고 보단 정치적 의도가 짙게 깔린 자리라는 곱지 않은 시각이 팽배하다.

평소 지역에 관심을 보이지 않던 박 사장이 지방선거와 맞물려 갑자기 고향에서 자리를 마련한 의도에 대해 또다시 정치권에 입문하기 위한 사전 작업이 아니냐는 의견이 분분하다. 각종 언론매체를 동원한 얼굴 알리기와 설 명절을 앞두고 고향에서 생색내기 식 간담회를 통해 자신의 주가를 높이려는 전형적인 사전선거운동으로 평가 절하되고 있다.

정권의 수혜를 입고 그동안 지역에서의 영향력이나 기여도에 비해 과분한 자리에 있다는 여론이 적지 않은 가운데 세종시나 청주·청원통합 등 미묘한 지역현안에 대해선 침묵하고 있다가 간담회를 개최하는 것은 '득' 보다 '실'을 안겨줄 것으로 보인다. 박 사장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도 기획관리실장을 명예퇴직한 뒤 선거에 뛰어들었지만 한나라당 청주시장 후보 경선에 낙마하고 몇년 뒤 가스안전공사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당시 박 사장의 선거 출마로 도청 안팎에서는 행정공백은 안중에도 없고 정치권에 이름을 오르내리며 고위 공직자로서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박 사장은 이번 지방선거 출마를 고려하지 않고 있으나 다음 총선을 겨냥해 정치적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이에 대해 가스안전공사 관계자는 "이번 간담회는 중부신도시에 이전하려는 기업들에 대한 경과와 앞으로 추진사항을 설명하는 자리"라며 "설 명절 앞두고 자리를 마련한 이유는 홍보효과를 높이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박재원 기자 ppjjww7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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