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 현대제철 유독가스 누출
삼성 “지난달 시설물 인계”
현대 “최종 인수승인 안나”

충남 당진 현대제철 유독가스 누출사고와 관련, 사고시설의 관리책임을 놓고 현대제철과 삼성엔지니어링이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사고가 난 시설은 철강 생산과정에서 발생한 유독가스(LDG)를 배관을 통해 저장탱크에서 다른 시설로 옮기는 곳이다.

이 시설을 시공한 삼성엔지니어링은 10일 “이미 지난달 25일 현대제철로 시설을 인계했고 그때부터 시설물 운전 및 유지관리 업무는 현대제철이 맡고 있다”며 “이후 우리는 하자보수 업무만 맡아왔다”고 밝혔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시설물 인수·인계 합의서’와 두 회사 관계자가 서명 날인한 ‘인수 인계서’를 근거로 제시했다.

이에 대해 현대제철은 “계약서를 보면 전체 시설의 최종 인수일은 최종 승인증명서 발행일로 돼 있다”며 “그런데 현재는 최종 승인을 받기 위한 테스트 절차가 일부 진행중이므로 완전한 인수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봐야 한다”고 반박했다.

이와 관련,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소는 정확한 가스누출 경위를 밝히기 위해 정밀감식을 벌이고 있으며 조사 결과에 따라 이번 사고의 책임이 어느 쪽에 있는지가 가려질 전망이다.

한편 유독가스 질식증세를 보였던 27명 가운데 19명은 이틀째 계속 입원치료를 받고 있으며 나머지 8명은 퇴원했다.

상태가 위중해 당진에서 응급처치 후 단국대병원으로 옮겨졌던 2명 가운데 1명은 일단 심각한 상태는 넘겼으나 나머지 1명은 계속 상태가 호전되지 않고 있다.

현대제철에서는 9일 오후 2시 45분께 유독가스가 누출돼 현대제철과 삼성엔지니어링, 협력업체 직원 27명이 병원으로 후송됐다.

서이석 기자 ab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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