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지역적·계절적 치우침 심각
인문관광자원·지역축제 상품화해야

‘대충청 방문의 해’를 맞아 충남도가 외래 관광객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충남 관광산업의 문제점으로 관광객의 지역적·계절적 편중이 심하고, 관광자원의 상품화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충남발전연구원 김경태 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충남 문화관광 분야의 전망과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2007년을 기준으로 충남의 연간 관광객 수는 8658만 명으로 집계된 가운데 이 중 서해안권을 찾은 관광객이 65.3%에 달하고, 내륙지역을 방문한 관광객은 13.6%에 불과해 5배 가까운 격차를 보였다.

계절적으로도 충남에 유입되는 관광객은 여름철 서해안 해수욕장에 집중돼 교통 혼잡, 쓰레기 발생, 숙박시설 부족 등의 문제가 야기되고 있다.

김 연구원은 “충남은 다양한 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기반이 부실하다. 풍부한 인문관광자원에 대한 상품화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연중 80개가 넘는 지역축제가 열리는데 대부분의 축제가 관광상품으로서의 가치를 지니지 못해 많은 개선이 요구된다”고 주장했다.

김 연구원은 이와 함께 충남 문화산업의 문제점으로 “실질적인 문화 향유기회가 지역민 저변으로 확대되지 않고, 시·군 간 문화적 불균형이 심각하다”며 “백제시대 이후 역사적 인물 578명을 배출했으나 현재까지 생가지 복원 위주의 사업만이 진행되고, 이들을 활용한 콘텐츠 및 관광화 사업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충남은 문화콘텐츠 소재가 풍부하고, 첨단문화산업 장비와 전문인력을 확보하고 있음에도 게임·영상·애니메이션산업의 국제화, 지역금융의 지원 등이 취약하다. 관련 사업체도 절대적으로 부족해 중장기적인 발전전략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충남 관광권역을 백제·금강문화관광권(공주·논산·부여·청양), 내포문화관광권(서산·홍성·당진·예산), 해양관광권(보령·태안·서천), 역사·온천휴양권(천안·아산), 대도시근교권(연기·계룡·금산)으로 구분하고, ‘국제화시대 경쟁력 있는 지역문화 창조’ ‘지속가능한 녹색관광과 해양레저관광산업 육성’을 문화관광산업의 미래 비전으로 제시했다.

아울러 이를 달성하기 위한 세부과제로 △전통문화유산의 체계적 보존과 역사문화 정체성 확보 △광역적 네트워크형 관광벨트 조성 △지역별 커뮤니티형 문화공간 확충 △관광명소 발굴·육성과 상호 연계 △미래 관광수요에 적합한 문화콘텐츠 제공 등을 꼽았다.

최 일 기자 orial@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