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교육감 선거 출마거론 후보들 잇단 불출마·관망세

6·2지방선거 충북도교육감 선거가 이기용 현 교육감 독주체재로 전개될 전망이다.

당초 현 교육감과 3명의 현직 교수들로 경쟁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전망됐지만 예비후보등록이 시작된 2일 자천타천 교육감 후보로 거론되던 인사들이 출마의지를 굽히거나 불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교육감 후보로 거론되던 성기태 충주대 교수는 이날 본보와의 통화에서 "출마를 선언한 일은 없지만 교육감 출마에 별로 생각이 없다"며 "갈 길이 아니라면 처음부터 발을 들여 놓지 않는 게 낫다"고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성 교수는 불출마 이유에 대해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지방교육의원이 정당 비례대표제로 선출될 경우 교육행정이 정치권에 예속될 수밖에 없다"며 "정치권이 개입하는 데 교육감이 어떻게 소신을 갖고 뜻을 펼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인사문제나 각종 교육행정이 정당의 개입으로 좌지우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불출마 주된 원인으로 예상된다.

출마 예상자로 주목을 받던 임승빈 청주대 교수는 "예비후보등록 과정에서 개인적인 문제가 있어 다음주 중 이 문제가 해결이 되면 등록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문제가 해결되지 못할 경우 출마 못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속내를 내비쳐 교육감 출마에 강한 의지를 보였던 종전과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 다른 출마예상자 홍득표 인하대 교수는 예비후보등록이 시작되자 돌연 교육감 출마에 관망세로 돌아섰다. 홍 교수는 "지방교육자치법 결정 여부와 주변 여론수렴 등을 고려해 설 연휴 이후 출마여부를 결정하겠다. 우선 관망하는 자세로 임하겠다"고 밝혀 출마 가능성이 불확실한 상황이다.

출마에 강한 의지를 보였던 이들이 예비후보등록이 시작되자 출마의지를 굽히고 있어 지역 인지도와 각종 여론조사에서 앞서가는 현 교육감과의 경쟁이 무의미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박재원 기자 ppjjww7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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