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 누가 뛰나]⑦ 대전 동구청장

대전 동구는 지역발전이나 정치적인 면에서 이번 선거가 매우 중요한 기로에 놓였다는 평가다. 중구와 함께 대전의 문화·경제의 핵심이자 ‘대전의 정치 1번지’로 불렸지만 1990년대로 들어서면 서구 둔산과 유성 노은지구 등 신도시에 밀리면서 급격히 위축되고 소외감이 팽배해 지고 있다. 그러나 대전역을 중심으로 재개발 사업이 진행되고 소제지구 등 신도시가 만들어지면서 재생의 숨결이 불기 시작하는 등 새로운 동구 역사를 쓰는 목전에 있다. 이 같은 분위기는 유권자들이 자연스럽게 재도약을 꿈꾸는 동구의 미래를 누구의 손에 맡길 것인지에 주목된다.

현재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동구청장 후보는 각 정당 별로 2~3명 선으로 추릴 수 있다.

지난해까지만도 전·현직 구청장을 비롯해 광역 및 기초의원 등 10여 명이 출마에 관심을 보였지만,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정당별 유력 후보군이 좁혀지는 분위기다.

한나라당에선 이장우 현 구청장이 불씨를 붙인 ‘동구 중흥’을 본 궤도에 올려놓겠다는 강한 의지를 갖고 재선을 준비하고 있다.

이 청장은 대전복합터미널 착공, 디자인 대상을 받은 신청사의 차질 없는 건립 추진, 자연명소 간 네트워크를 통한 관광자원 개발 등 임기 내 추진한 대형 사업들의 연속성을 강조하며 명품도시 건설을 출마의 변으로 삼고 있다.

대전고와 대전대를 졸업한 이 청장은 국회 비서관, 정책보좌관, 한나라당 대전시당 대변인 등을 역임하면서 쌓은 정치적인 인맥과 감각으로 각종 국책사업과 국비 확보에도 탁월한 능력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민주당에선 김영권 대전시당 정책실장과 양승근 대전시의회 의원으로 후보군이 좁혀진 상태다.

김 실장은 선병렬 전 의원(대전시당 위원장)의 보좌관 출신으로 단단한 지역 기반과 정치적 경험을 무기로 이 청장과의 진검승부를 희망하고 있다.

양 의원도 동구청장 출마의지를 굳힌 상태로 그 동안의 의정활동을 바탕으로 새로운 동구 발전의 비전을 제시하겠다는 각오를 피력하고 있다. 양 의원은 한국전력공사 중앙연수원 처장을 거친 후 지난 2007년 동구 제3선거구 대전시의원 보궐선거를 통해 정계에 입문했다.

이번 동구청장 선거에서 자유선진당 한현택 전 대전시 공보관의 활약도 눈여겨 볼만한 대목이다.

한 전 공보관은 공직생활의 대부분을 동구청에서 근무한 덕분에 동구지역 속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자부한다.

여기에 동구지역 현역 국회의원이 선진당 소속의 임영호 의원이라는 점도 한 전 공보관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한 전 공보관은 충남 금산 출신으로 충남고·한남대를 졸업한 뒤 공직에 입문, 가양1동장과 동구 문화공보실장, 대전시 자치행정과장 등을 거쳐 지난해 11월 공보관으로 재임하다 명예 퇴임했다.

하지만 김정태 전 동구의회 의장과 송석락 동구의회 의원, 박병호 전 동구청장 등도 출마를 향한 물밑 행보를 이어가고 있어 이들의 출마가능성도 잠재해 있다.

이선우 기자 swly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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