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60주년 특별기획 - 중부권에 호국원 건립하자]

국립 대전현충원이 오는 2012년까지 장교와 사병묘역을 추가 조성하는 방안을 본격 추진한다.

이는 6·25전상(戰傷)군경 등의 고령화로 안장인원이 급속히 증가하면서 장교·사병묘역의 만장이 임박해진데 따른 것이다.

경제위기, 예산부족 등의 이유로 수년 째 표류하는 중부권 호국원 건립의 당위성과 조속한 사업 착공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대두되고 있다.

◆ 국립대전현충원 만장 임박

국립 대전현충원은 급증하는 안장수요에 대처하기 위해 올해부터 장교·사병묘역 확대를 적극 추진한다고 21일 밝혔다.

대전현충원은 전투 중 장애를 입은 6·25전상군경 등의 고령화에 따른 안장인원이 빠르게 늘며 현재 조성된 6만 3000여기의 안장수용 능력의 한계점에 다다른 상태다.

현행법상 국립묘지 안장대상에서 제외된 6·25참전유공자와 달리 6·25전상군경 등은 국립묘지에도 안장 가능하다.

지난 10일에는 5만 번째 안장이 이뤄지는 등 현재 추세로라면 앞으로 3년 후면 전상군경들도 더 이상 묻힐 곳이 없게 된다.

이에 따라 대전현충원은 현충원 내 녹지와 임야 등 유휴공간을 활용해 오는 2012년까지 약 1만 6000여기 규모의 추가 묘역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 “중부권 호국원 서둘러야”

묘역조성은 정부의 전폭적 지원하에 안정적으로 추진된다해도 통상적으로 3~4년 이상 소요된다는게 관련 전문가들의 전언이다.

지난해 추가묘역 조성 개발계획을 수립한 국립대전현충원 역시 올해 예산 확보를 거쳐 본격적인 안장이 시작되는 2013년까지 약 4년 가량 시일이 걸리는 셈이다.

이에 따라 중부권 호국원의 경우 올해 일부 예산이 확보되고 정부가 발벗고 나선다 하더라도 부지물색과 조성사업 등을 감안할 때 2013년 이후에나 가능하다.

국립묘지 안장대상자에선 제외돼 중부권 호국원 건립만 손꼽는 충청권 6·25참전유공자들 대부분이 70대 안팎의 고령인 점을 고려하면 조속한 사업 착공의 당위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양관모 6·25참전유공자회 대전지부장은 “5~10년이면 생존하는 참전유공자들이 대부분이 자연수명을 다하게 된다”며 “하루라도 빨리 중부권 호국원 조성이 시작돼야 한다”고 말했다.

서이석 기자 ab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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