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급 대부분 "1억 이상" 버티기 난항 예고

대전 시티즌이 예상대로 선수들과의 내년 시즌 연봉협상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작년에는 10일 만에 전 선수들의 연봉협상을 마무리지은 대전구단은 요즘 선수들과 개별협상을 벌이고 있으나 진척이 되지 않아 구단 관계자들의 시름이 깊어가고 있다.

25일 구단에 따르면 올 계약 대상자는 모두 21명으로, 이 중 자유계약선수(FA) 14명을 제외한 7명 중 5명과 계약을 끝냈을 뿐이다.

계약 완료자도 대부분 비주전급 선수여서 주전급 선수들과의 연봉협상은 난항이 예상된다.

구단 제시액과 선수 제시액이 많게는 1억원에서 적게는 2000만원까지 차이가 나고, 구단 내 최고액 연봉자가 될 김은중과 이관우는 아직까지 자신들의 요구액을 밝히지 않고 있다.

김은중과 이관우는 팀 간판급 선수인데다 타 구단 이적도 가능해 구단은 두 선수의 요구액이 구단 제시액과 큰 격차를 보인다면 최악의 경우 한 선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여기에 주전급 선수 대부분이 1억원 이상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운영비의 상당 부분을 지역의 지원비에 의존,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 구단으로서는 갑갑하다.

시한도 그리 많지 않다. FA 대상자들은 이달 말까지 연봉협상이 이뤄지지 않으면 내달부터 타 구단과의 접촉이 가능해진다.

FA 대상자들은 내년 2월 말까지 대전구단은 물론 타 구단과 자유롭게 접촉하게 되고, 이 기간에 팀이 정해지지 않으면 선수자격이 정지돼 내년 연말에 다시 FA를 신청해야 된다.

기존 선수들은 2월 말까지 대전구단과 협상이 안되면 본봉의 15%만을 받는 보류선수 명단에 오른다.

대전구단은 내년 1월 4일부터 남해에서 본격적인 동계훈련에 들어간다.

FA 대상자들의 경우 타 구단으로 이적할지도 몰라 대전구단은 계약 완료자만을 훈련캠프에 합류시킨다는 계획이어서 과연 몇 명이 훈련에 합류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구단 관계자는 "각 구단 공히 FA가 많아져서 조금이라도 연봉을 더 받기 위해 선수들간에 심하게 눈치를 보는 것 같다"며 "이달 말까지는 추가로 계약자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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