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상호금융 2003 비약발전

▲ 농업신용사업의 핵심인 농협상호금융이 신상품 개발 주력, 대출금리 인하 등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여 지난 11월 조합예탁금 100조원을 넘어서는 등 올 한해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다.
농협신용사업의 핵심인 농협상호금융이 지난 11월 조합예탁금 100조원을 넘어서는 등 금년은 상호금융 발전 기반을 다진 한 해로 평가받고 있다.

이는 농업인구의 급감과 상호금융업에 대한 정부의 규제와 보호가 점차 사라지는 가운데 농협차원에서 조합금융상품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여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는 평가다.



특히 농협 중앙회와 조합간 활발한 업무협의를 통한 상호금융의 선진화와 함께 중앙회가 운영하는 각종 신용관련 협의회 및 위원회에 조합 임직원들의 참여기회가 확대되는 등의 자구책이 실효를 거뒀다는 분석이다.

중앙회에 상호금융관련 상품개발팀을 신설해 신종 상품 개발에 주력했고, 이러한 노력은 타 금융기관과의 경쟁력에서 앞서 나갈 수 있는 배경이 됐다.

조합원들의 불만 사항도 적극 수용해 상호금융 대출금리가 높다는 농업인들의 불만을 참조, 일반대출 평균금리를 최근 2년간 신규금리는 1.55% 포인트, 잔존금리는 1.73% 포인트 인하하는 기민한 대응도 한 몫을 했다.

여기에 내년에는 중앙회와 지역농협에서 우수고객에 대한 우대서비스를 통합하는 등의 전산통합이 마무리됨에 따라 일반고객의 계통간 이용 수수료를 낮출 계획이어서 현재보다 한 단계 올라선 상호금융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 따라 지난 69년 당시 만연된 악성고리채의 해소책 강구차원에서 농촌지역에 농업금융기관을 육성하고 농업생산에 소요되는 자금을 조성키 위해 출발한 회원농협의 상호금융은 비약적인 발전을 맞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농협의 상호금융은 농업개발자금의 자체조달을 통한 농촌지역 경제의 활성화에 기여했고, 지역 농축협 및 품목농협의 건전경영 기반의 근본으로 자리잡았다.

각 조합의 수익 중 70% 이상이 상호금융 사업에서 발생해 농업인 조합원을 위한 지도경제 환원사업 자금의 원천 역할을 하기도 했다.

농협상호금융은 경영 이념상에 있어서도 일반은행과 큰 차이가 있다.

주주 중심의 이익을 추구하는 일반은행과는 달리 순수 민간자본으로 구성된 농협상호금융은 조합원과 농민 등 지역사회 공통의 이익증대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런 이유로 IMF 외환위기 당시에도 조합원 등 일반고객들의 신뢰를 잃지 않아 지속적인 성장세를 기록, 1981년 예수금 1조원 돌파 후 1990년 10조원, 1993년 20조원에 이어 1998년에는 국내 금융기관 중 최초로 50조원을 돌파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순탄한 성장세를 보였던 농협상호금융도 농업인구의 감소와 농산물 수입개방에 따른 대내외적인 파고를 건너야 한다.

지속적인 농업인구 감소에 따라 국민총생산에서 농업이 차지하는 비율이 축소되고 있어 농민조합원을 근간으로 하는 농협상호금융도 어려움을 겪게 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또 저금리 추세 지속으로 예대마진 위주의 경영방식으로는 건전수익 경영이 힘들고 농촌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자금수요가 줄어들고 농촌지역에 대한 투자의욕이 감소되는 상황에 내몰릴 수도 있다.

그러나 이를 극복키 위한 각종 수수료 편성 등 신규 수익원 창출이 필요하는 조합원의 상호복리를 중시하는 상호금융의 특성상 실행키 어려운 점도 난제로 꼽힌다. 농협 관계자는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발맞춰 협동조합정신을 유지하면서도 전문화된 지역금융기관으로 성장할 수 있는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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