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이슈 그날이후]⑧ 대전시티즌 열풍

대전 시티즌은 요즘 감격과 걱정이 교차되고 있다. 프로축구 관련 각종 시상식에서 정규리그 돌풍의 감격을 이어갔지만 선수들의 연봉 협상과 내년 살림살이 걱정으로 시름도 많다.

대전구단은 일본생활을 청산한 김은중과 이관우, 골키퍼 최은성 등 스타급 선수들이 자유계약선수(FA)가 되면서 만만치 않은 연봉을 내세워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또 하나는 내년 살림살이다.

올 알뜰한 살림으로 10억여원의 이월자금을 확보했지만 전체적인 선수들의 몸값 상승에다 내년 상위권 진입을 위해 꼭 필요한 용병과 우수선수 영입 등을 위한 자금 수요가 커져 내년 최소한 80억원이 필요하다.

이런 가운데 대주주인 계룡건설이 지원금을 올 12억원에 내년 5억원으로 줄이겠다고 발표하는 등 올 뜨거웠던 지역의 성원이 내년에 이어질지 미지수여서 내년 운영자금 걱정이 태산이다.

근심은 있지만 대전은 우승팀을 능가하는 성과를 올리며 창단 후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단지 작년 꼴찌에서 6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는 것만이 아니고 대전은 성적 이외에 각종 부문에서 정상을 호령했다.

대전은 홈승률과 홈 관중에서 1위에 올랐다. 홈에서 14승6무2패, 승률 77.3%로 우승팀 성남일화(13승5무4패, 70.5%)를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고, 홈 22경기에서 41만9758명의 관중을 끌어들여 평균 관중 1만9000여명을 기록했다.

대전은 관중수입에서도 16억원을 벌어들여 1위에 올랐고 용품 판매수입도 최고였다.

대전은 사실상 선수단 전체 몸값에 대비한 순위, 구단 프런트 직원수 대비 영업 수익 등 각종 부문에서 최정상에 올랐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이 밖에 대전구단은 지난 6월 18일 울산과 홈경기에서 4만3770명의 관중이 운집, K-리그 출범 후 주중 최다 관중의 대기록을 수립했으며 이관우가 올스타 팬 투표에서 35만1320표를 얻어 인기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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