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새 178억 원 판매…성공모델 정착
민관합심 주효 지역경제 활성화 견인

‘음성사랑상품권’의 신바람 행진이 예사롭지 않다. 시행 3년 만에 판매액 100억 원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하더니 지난 9일 현재 누적판매액 178억 원을 넘기며 쾌속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음성보다 한 해 앞서 발매된 청주 재래시장상품권 누계액이 160여억 원 선이다. 타 시군은 비교대상이 못된다.

음성군의 인구는 9만 명이 채 되지 않는 반면 상품권 취급 가맹점은 무려 1547곳에 이른다. 언제 어디서나 상품권을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촘촘한 유통망이다. 심지어 대리운전 요금으로도 통용될 정도다.

음성에서는 지역상품권이 곧 현찰이다. 상품권이 음성에서만 소비되는 점을 감안하면 침체된 지역 상권을 되살리는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평가할 만 하다.

널리고 널린 것이 지역사랑상품권이지만 음성처럼 연착륙한 사례는 전국적으로 보기 드물다. 찬밥신세나 면하면 다행인게 현실이다.

음성사랑상품권이 절찬리에 판매되는 비법은 무엇일까. 결코 거창하지 않은 민·관 합심에 답이 있다.

상품권이 첫 선을 보인 것은 지난 2004년 11월이다. 초창기 주 소비층은 음성군청 소속 공무원들이었으나 유관기관과 일반기업체들의 동참이 이어지며 수요가 늘어났다.

실적에 얽매여 발행만 하고 소비되지 않으면 사장되기 마련인 데 상품권 유통의 성패를 좌우하는 가맹점을 획기적으로 늘려나간 것이 주효했다.

읍·면 직원들이 방문 서비스로 가맹점 등록을 현장에서 처리해 주는 수고로움을 마다하지 않는 등 적극적인 드라이브를 걸었다.

1547개 가맹점은 그 결과물이자 유통 활성화의 바로미터다. 가맹점 수를 늘릴 수 있었던 또 하나의 공신은 금융기관이다.

농협과 새마을금고, 신협, 인삼조합, 산림조합 등 음성군내 33개 금융기관이 상품권을 취급한다.

현금 교환이 용이하고 카드와 달리 가맹점 수수료가 없다보니 상인들이 상품권을 반기는 것은 당연지사다.

금융권 입장에서도 군으로부터 2%의 수수료를 받으니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일’이다.

결국 음성군·유관기관·기업체↔가맹점↔금융업체가 유기적으로 맞물린 선순환구조가 음성사랑상품권 대박의 원천인 셈이다.

지난해부터는 주요 카드사들과 계약을 체결해 상품권을 신용카드로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해를 거듭할수록 음성사랑상품권은 진화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더 이상 가맹점 수를 늘리는 데 급급할 필요가 없을 만큼 상품권은 활성화 됐다. 연 35억 원 판매는 앞으로도 무난할 전망이다. 현금과 다름없이 유통되는 상품권이 계속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일익을 담당하리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중부본부=이인회 기자 sindong@cctoday.co.kr 김요식 기자 kimy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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