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 신척산단 12월부터 협의보상괴산 첨단산단 사업자 재공모 착수원남산단·증평 2일반산단 잰걸음

수도권 규제완화에 따른 미분양 우려와 경기침체로 인한 자금난에 발목이 잡혀 지지부진하던 충북 중부권 산업단지 조성사업이 물꼬를 트고 있다.

불황의 그늘이 걷힌 것은 아니지만 부지 문의 등 매기(買氣)를 감안하면 분양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각종 악재의 틈구바구에서 거대 블랙홀인 세종시 수정안의 불똥까지 튀기 전에 틈새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진천 신척산업단지는 이달 감정평가를 마치고 내달부터 협의보상에 들어간다. 지난 5월 1일 승인고시 됐음에도 경기 추이를 지켜보느라 수개월이 지체됐다. 최근 분위기가 반전돼 60여개 업체에서 땅을 찾았고 10개 업체로부터 입주의향서를 받은 상태다.

진천군 관계자는 “입주 의향서는 계속 들어올 것이다. 사전 분양을 통해 리스크를 줄여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진천군 덕산면 신척리, 이월면 신월리 일원 146만 3711㎡ 규모로 3015억 원이 투입되는 신척산업단지는 신물질 생명공학, 전기전자 및 정보 분야 등을 타깃 업종으로 삼고 있다.

괴산 첨단산업단지는 사업자 재공모로 답보를 털어낼 태세다. 프로젝트 파인낸싱(PF) 자금 대출의 어려움과 단지 미분양 등을 이유로 실시계획 수립을 미뤄왔던 ㈜남광토건이 사업자 포기를 신청함에 따라 자금력 있는 새로운 사업자를 선정해 정상궤도로 올려놓겠다는 복안이다.

괴산군 관계자는 “부지에 대한 관심을 보면 경기가 다소 풀리고 있음을 느낀다. 계획보다 약 1년이 늦어지기는 했으나 내년 1월 경이면 협약을 체결하고 사업을 재개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부지난을 겪고 있는 음성은 원남산업단지 착공이 눈앞이다. 현재 지장물 조사가 진행중인 가운데 조만간 사업 시행자인 계룡건설㈜와 SPC(특수목적법인) 계약을 체결하고 연내 보상 통보에 들어갈 예정이다. 원남산업단지 역시 PF자금 조달 문제로 난관에 봉착한 바 있다.

음성군 관계자는 “경제한파로 자금 수급이 어려웠던 게 사실이다. 부지 문의가 있어왔고 계룡측에서 입주 희망 조사를 하고 있는 만큼 시장성은 충분하리라 본다”고 전했다.

증평은 지난 17일 2일반산업단지 지구 지정을 승인받았다. 각종 행정절차와 토지보상, 관계기관 협의 등 일련의 절차상 소요 시간을 최대한 단축해 산업단지 조기 조성·분양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2011년 말 준공 목표인 2산단은 도안면 노암리 일원 73만 3721㎡ 규모에 태양전지 종합기술지원센터 등 태양광 관련 기업 유치를 통한 전문단지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충북도의 산업단지 전략도 중부권과 같은 틈새시장 돌파다.

도 관계자는 “세종시 분양시기를 2015~2016년 경으로 볼 때 도내 추진중인 26개 산업단지 조성 시기를 앞당긴다면 100% 분양은 어려워도 틈새 시장을 노려볼 만 하다”고 내다봤다.

중부본부=이인회·김상득·강영식·김요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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