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점검]지역현안 어디까지 왔나 ⑩ 증평 저탄소 녹색도시

지구촌의 미래지향적 키워드는 저탄소 녹색성장이다. 우리 정부도 국가 발전 백년대계의 중심에 저탄소 녹색성장을 파종하고 신재생에너지원 발굴 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구 3만 3000명의 초미니 도시, 충북 증평군이 주목받는 이유가 여기 있다. 군 승격 6년차인 신생도시의 생존법이 저탄소 녹색성장에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반향을 일으키기에 충분하다. 도시 경쟁력 강화를 녹색도시에서 찾은 증평이 비상(飛上)을 꿈꾸고 있다.

◆지역발전의 신 동맥 ‘에듀팜’

엊그제 홍문표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이 증평을 찾았다. 에듀팜(Edufarm) 특구로서 증평의 잠재력을 재확인하기 위한 순방 차원이다. 홍 사장은 “개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흔쾌히 약속했다. 증평 에듀팜이 지식경제부 지역특화발전 특구위원회에서 최종 의결된 것은 지난달 16일이다. 신청과 철회, 재신청의 우여곡절을 딛고 거둔 달근한 열매다. 에듀팜은 유명호 증평군수의 공약인 도농교류 교육문화체험 조성사업의 새 이름이다. 오는 2013년까지 도안면 연촌리 일원 241만여㎡에 체험센터, 농어촌 인재개발원, 대중 골프장, 가족호텔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증평군 입장에서 사업비 1680억 원은 자체 조달이 녹록찮은 큰 돈이다. 사업은 그래서 민간개발방식으로 진행된다.

◆살기좋은 농촌만들기 프로젝트 ‘상그린 권역’

도안면 광덕·석곡·도당리 일원을 상그린 권역이라고 한다. 농촌마을 종합개발 사업의 일환이다. 친환경농산물 판매를 통해 농민들의 소득을 증대시키고 농촌 정주공간을 정비하는 등의 사업을 펼치고 있다. 도농교류의 장으로 활용함은 물론이다. 지난 6월 26일 상그린권역 현장사무소에서 태양광 마을 육성 세미나를 개최했다. 태양광 명품마을 개발의 필요성과 조성방안, 주민의 역할 등에 대한 발표와 강의가 있었다. 현재 권역관리센터는 10㎾ 태양광 전기를 사용한다. 증평군을 먹여 살릴 상품이 바로 저탄소 녹색성장의 심볼인 태양광 에너지다.

◆1조 7000억 원이 태양광을 비추다

증평군 출범이래 1산업단지에 몰린 돈은 1조 7000억 원이다. 공교롭게도 모두 태양광 산업체들이다. 산단은 과부하 상태다. 에너지관련 단지로 확실히 자리매김했고 군은 내친김에 태양광 도시(솔라시티)를 선언했다. 정우택 충북도시사도 증평을 아시아의 솔라밸리(Solar Valley)로 집중 육성하겠다며 장단을 맞추고 있다. 충북도와 증평군이 ‘태양전지종합기술지원센터’ 건립에 두 팔 걷고 나선 것도 같은 맥락이다. 태양전지종합기술지원센터는 태양광 관련 기술개발, 인증지원, 기업지원, 창업보육, 태양광 보급사업의 콘트롤타워로 태양광 산업 육성의 필요충분조건이다. 지식경제부의 2010년 신·재생에너지 지방보급사업 지원대상 사업예산에 타당성 조사 1억 원이 반영돼 서광을 비추고 있다.

◆작은 도시 경쟁력은 차별화

증평은 완만한 구릉지가 많다. 자전거를 타기에 그만이다. 군이 자전거 도로 확충에 심혈을 기울이는 이유다. 나무심기도 빼놓을 수 없는 사업이다. 산림과 가로수 식재, 그린시티 조성, 탄소순환마을 조성 등 녹색조림사업을 위해 올들어만 약 10만 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당장의 효과보다는 지속가능한 도시로 가는 ‘느리게 사는 법’의 실천이다. 녹색도시의 디딤돌은 유명호 군수가 놓고 있다. 유 군수는 “군세(郡勢)로 볼 때 다른 지역과 차별화 하지 않으면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했다. 작은 도시라 소외받는 느낌이 없잖으나 5년이나 10년 후면 작지만 활기넘치는 명품도시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중부본부=이인회·김상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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