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마무리투수 부재 해결

한화 이글스가 앓던 이를 뽑았다.

그동안 송지만 트레이드설로 인해 골치를 썩던 한화는 5일 현대 유니콘스의 최강 셋업맨 권준헌(32·90년 태평양 입단)과 전격적으로 1-1 맞트레이드를 성사시키며 큰 산을 하나 넘었다.

이로써 한화는 올 시즌 상위권 진출의 실패 요인으로 작용했던 마무리 투수의 부재를 해결하고 내년 시즌 상위권 도약의 기틀을 마련했다.

이번에 송지만과 맞트레이드된 권준헌은 강한 어깨로 중간 계투와 마무리를 오가며 올 시즌 현대가 한국시리즈에 직행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권준헌은 야수로 프로에 입단해 10년이 지난 뒤에야 투수로 전향한 보기 드문 경력의 소유자로 태평양에서 주전 3루수로 활약할 당시에는 3할대 타율로 타자로서도 인정을 받았다.

그러나 지난 96년 전주 원정경기에서 쌍방울 투수 김원형이 던진 공에 왼손목을 맞고 골절상을 입은 후 내리막길을 타기 시작, 몸쪽 볼은 아예 손도 대지 못하는 부상 후유증을 겪어야 했다.

한때 운동을 포기할까도 생각했던 권준헌은 각고의 노력 끝에 투수로 전향, 서서히 재질을 인정받기 시작했으며 타고난 강한 어깨에서 나오는 묵직한 볼끝과 파워 슬라이더를 앞세워 지난해에는 중간계투로 5승을 낚는 데 성공했다.

더욱이 올해는 순전히 중간계투로만 8승(4패) 9세이브 10홀드를 기록하는 활약을 펼치며 투수로서의 자리를 확고히 굳혔다.

한화 관계자는 "송지만을 내보내는 것이 아쉬운 것은 사실이지만 권준헌을 새롭게 맞이함으로써 올 시즌 상위권 진출의 실패 원인으로 작용한 마무리 투수의 부재를 해결할 수 있게 됐다"며 "권준헌이 내년시즌에도 올 시즌 현대에서 활약한 만큼만 실력을 발휘해 준다면 한화의 마운드는 그 어느 해보다 막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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