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빛낸 지역체육스타]한화 이글스 김태균

"최선을 다하는 아름다운 프로가 되겠습니다."

올 시즌 한화 이글스는 4강 진입에 실패했지만 3년차 김태균은 '기록의 사나이' 장종훈을 잇는 한화의 대들보로 우뚝 섰다.

비록 납회식에서 최우수 타자상을 선배인 이영우에게 양보해야 하는 아픔을 겪었지만, 김태균이 올 한 해 펼친 활약은 한화의 미래를 밝히기에 충분했다.

천안 북일고 출신으로 지난 99년 봉황대기를 우승으로 이끌었던 김태균은 2001년 한화에 입단하자마자 3할3푼5리의 타율에 20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한화의 차세대 거포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김태균은 지난 시즌 타율 2할5푼5리에 홈런 7개를 기록, 2년차 징크스를 깨지 못한 채 끝없는 침체의 나락으로 떨어지며 혹독한 프로의 세계를 경험해야 했다.

특히 아마추어 시절 세계청소년대회 국가대표까지 지내며 실패라는 것을 몰랐던 김태균은 성적부진으로 인해 자신에게 쏟아지던 스포트라이트가 한순간 사라지고 없음을 깨닫게 된 후 실의에 빠졌다. 프로에서 처음으로 겪은 실패의 쓴 맛에 한동안 방황하던 김태균은 2002시즌이 끝나고 마무리훈련이 시작되자 새로운 마음으로 훈련에 임했다.

초심으로 돌아간 김태균은 마무리훈련과 전지훈련에서 자신을 혹독하게 단련시켜 2003시즌을 맞이했고, 노력의 대가는 그대로 성적으로 드러났다.

김태균은 올 시즌 3할1푼9리의 타율로 팀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은 것은 물론 홈런도 31개나 때려내며 지난 시즌 부진을 말끔히 씻어냈다.

김태균은 "올 시즌 개인적인 성적은 그런 대로 만족할 수 있지만 팀이 4강에 진입하지 못해 아쉬웠다"며 "내년 시즌에는 좀더 돋보이는 활약으로 개인 성적은 물론 팀 성적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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