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빛낸 지역체육스타]충남대 육상감독 이정흔 교수

▲ 충남대 육상을 전국 최강의 반열에 올려 놓은 이정흔 교수(체육교육과)는 늘 선수들에게 지(智)와 체(體)의 겸비를 강조한다.
"학업과 운동을 병행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묵묵히 훈련해 오고 있는 선수들과 학교측의 지원이 만들어낸 합작품일 뿐입니다. 그들 옆에 서 있다는 것만으로도 제겐 영광입니다."

충남대 육상을 전국 최강으로 끌어올린 이정흔(49·사진) 교수는 모든 공을 학생들과 주변 사람들에게 돌렸다.

선수들이 전국대회에서 꾸준한 성적을 내고 있는 데 대해 이 교수는 "선수들 뒤에는 그들과 함께 땀흘려 온 이병권 코치와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으신 이광진 총장님이 있었다"며 "그러나 역시 주인공은 누가 뭐래도 재능을 십분 발휘해 준 선수들"이라고 말했다.

당진중 3학년 때 당시 체육 교사였던 최대우 충남대교수(체육교육과)를 만나 투포환을 시작, 대학 때까지 선수생활을 했던 이 교수는 10여년간 지도자로 활동해 오면서 현재 코치로 활동하고 있는 스프린터 이병권과 투포환에서 한국기록을 10여차례 갈아치운 이명선 등 충남대에서만 300여명의 체육 중등교사(육상 14명)와 11명의 육상 국가대표를 발굴해 냈다.

지금까지 전국체전에서 그가 지도한 선수들이 따낸 금메달만 올해 6개를 포함해 모두 20여개에 이른다.

올해는 제자이자 팀의 코치인 이병권 코치와 함께 전국체전 4관왕과 2관왕에 빛나는 전덕형과 권미옥을 탄생시킨 이 교수는 "내년엔 전남 해남 출신의 곽선미가 팀에 합류, 여자팀 전력에 큰 힘이 돼줄 것"이라며 "선수들이 이번 대회를 계기로 상당히 고무돼 있어 좀 더 노력한다면 금메달 10개도 충분히 따낼 수 있다"고 내년 시즌을 바라봤다.

이 교수는 선수들에게 운동 외에도 '공부 많이 시키는 교수'로도 유명하다. 이 교수는 대회가 임박하기 전까지는 선수들의 결강을 절대 용납하지 않음은 물론 임용고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에 대한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대학 운동선수의 모범적인 상(像)을 만들기 위한 이 교수의 이러한 집념은 결국 '전국 최강의 육상팀'과 '단일종목으로는 중등교원 임용고사에서 최다 합격자를 배출한 팀'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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