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빛낸 지역체육스타]세단 멀리뛰기 이지혜(대전체중)

▲ 세단 멀리뛰기 이지혜

"세계 최고의 육상 선수를 거쳐 훌륭한 지도자가 되겠습니다."

이지혜는 올 전국소년체전 세단뛰기에서 12m22의 기록으로 대회 신기록을 달성하며 전국 최고의 세단 멀리뛰기 여왕의 자리에 올랐다.

이지혜는 특히 지난 6월에 열린 제31회 전국육상대회를 비롯, 제32회 추계 전국중고선수권대회, 제24회 문광부장관기 전국시도대항대회, 윈믈리츠배 제1회 전국중고선수권대회, 제32회 춘계중고대회 등 올해 열린 각종 전국대회를 모두 석권하며 6관왕을 차지하는 등 명실공히 한국 육상을 짊어지고 갈 차세대 주자로 손색이 없음을 입증했다.

그러나 한국 육상계가 이지혜를 주목하는 것은 단순히 각종 대회에서 1위를 차지했다는 이유뿐만은 아니다.

이지혜는 아직 중학교 3학년이라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 정상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 7전8기의 피나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송촌초에서 단거리 선수로 육상에 입문했던 이지혜는 단 한번도 메달권에 들지 못하는 부진한 실력으로 포기하라는 소리까지 들어야만 했다.

이지혜는 대전체중에 진학한 후 100m와 200m에서 간혹 2위를 차지하긴 했지만 여전히 주목할 만한 선수는 아니었다.
기록향상이 힘들었던 단거리를 포기하고 멀리뛰기로 종목을 바꾼 후 아무리 힘든 훈련도 마다하지 않고 최선을 다했지만 단 한차례 우승을 차지했을 뿐 대부분의 성적은 5∼6위에 머물러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그러나 지도교사인 최수남 감독의 권유에 따라 종목을 세단뛰기로 바꾸면서 이지혜는 자신 안에 내재돼 있던 진가를 발휘하기 시작했다.

이지혜는 종목이 바뀐 후 처음에는 제대로 적응을 하지 못하는가 싶었지만 최선을 다해 보자는 최 감독의 격려에 힘입어 밤낮으로 적응훈련에 임했다.

그 결과 이지혜는 춘계중고대회 31회, 32회를 모두 석권하며 자신감을 회복, 이후 출전한 모든 경기에서 1, 2위를 차지하며 서서히 기대를 모으기 시작했다.

최 감독은 "지혜가 아직은 어린 나이지만 훈련에 임할 때는 감탄사가 절로 나올 정도로 놀라운 집중력을 보인다"며 "지금처럼만 열심히 훈련한다면 고등학교 진학 후에는 국가대표로도 발탁될 가능성이 있을 만큼 잠재력 있는 선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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